팔현 캠핑

2010. 7. 21. 23:34 from 2010/07

저번에 캠핑계획을 짜면서 드디어 가나요 했는데 날씨가 따라주지 않아 미뤄지다가 이제서야 캠핑을 가게 되었다. 아 이거 감동의 눈물이.. 형제들이 하나둘씩 모여 짐과 식량을 차에 싣고 렛츠고! 들뜬 기분을 맘껏 표출하며 가고 있는데 홀리쉿!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번 캠핑도 나가리 치는것인가....

다행히 소나기였는지 얼마 못가서 금방 맑아졌다. 내가 운전하는데 맘이 심란해져 손이 덜덜덜 했다는.... 아무튼 드디어 팔현 캠핑장에 도착을 해서 1박2일동안 우리의 집이 되어줄 스팟을 디깅하기 시작했다. 산 위쪽으로 올라가보니 사람도 없고 계곡도 가까운 곳이 나타났다. 우리는 바로 짐을 풀고 텐트를 치고 캠핑셋팅을 하기 시작했다.
캠핑셋팅을 거의 다하고나니 우리몸은 땀범벅이 되어 몸과 마음을 식힐겸 계곡으로 내려갔다. 계곡물이 너무나 깨끗하고 차가워서 더운기운이 싹 사라지더라. 주위에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선녀간지로 옷을 벗어던지고 계곡물에 몸을 맡겼다는.... 몸을 씻은 우리는 저녁때 쓸 장작때기들을 구해서 캠핑스팟으로 돌아왔다.
슬슬 어둠이 찾아오고 캠핑의 주목적인 먹기에 본격적으로 돌입을 시작. 우리는 영천교 그지마냥 순식간에 고기를 다 먹어치워 버렸다. 다들 몇일동안 풀만 먹었나....
저녁을 다 먹은뒤 우리는 캠핑의 꽃인 캠프파이어를 하기 시작했다. 경험상 불 붙이는게 쉬운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 내가 손수 발벗고 나서서 불을 지피기 시작했는데 역시나 촌나 어렵다. 게다가 낮에 비가 잠깐 내려서 젖어있는 장작들도 꽤 있더라. 다시 한번 원시인들이 존겨스러워 지는 순간이었음. 겨우 불을 지피고 또 지피고 또 지피고 있는데 하늘에서 물방울이 하나 둘씩 떨어지고.. 우리가 설마..했는데 그 설마가 그 설마였다는.. 그래서 캠프파이어고 뭐고 그냥 나가리 치고 텐트안에 들어가 굿나잇.
다음날 아침 추위에 잠을 깬 우리는 허기진 배를 움켜지며 간단하게 인스턴트 수프와 빵, 소세지, 마쉬멜로우를 먹고 각자의 방식대로 릴렉스를 취했다. 우리는 마쉬멜로우를 먹으면서 아이유사랑해를 외쳤다. 뭐 그랬다고.
오후가 되고 우리는 남은 식량들을 한데모아 점심을 먹기 시작했다. 점심을 먹으면서 우리는 지난 6년동안 수만번 소개팅을 해서 잘될 확률 0.0000%인 소개팅의 달인 퇴짜 이상윤 선생의 소개팅 나가면 이렇게 해라 명강의를 한쪽귀로 듣고 한쪽귀로 흘리면서 배를 채웠다. 역시 소개팅 실패하는데 다 이유가 있었다. 돌아이 이상윤.
점심을 먹고 한동안 멍을 때린 우리는 부랴부랴 짐챙겨서 우리의 영혼을 더럽히는 도시에 도착했다. 언제가나 언제가나 하다가 가게된 첫캠핑이라서 내가 촌나 감격스럽고 잊지못할거라는.... 형제들! 즐거웠어요~ 캠핑 이제 자주자주 갑시다.

Posted by YONGMAN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