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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2.05 [INTO THE EUROPE] 부다페스트 캠핑 8

부다페스트 다음 목적지인 슬로바키아 바티슬라바에서의 카우치서핑 호스트를 구하지 못해 일단 답장을 하루 더 기다려보기로 결정하고 도심 근처의 조그만 산에서 캠핑을 하기로 했다. 그냥 도심에서 보이는 이름모를 산을 결정해서 아무런 정보없이 무작정 산이 보이는 방향으로 갔는데 조그만 동산을 낀 동네가 나오고 너무나 분위기가 평화스러워 이곳을 베이스캠프로 정한뒤 밤에 캠프파이어를 할 장소를 디깅하기 시작했다.


해가 떨어진뒤 저녁으로 불에 구워먹을 빵을 반죽하고 감자를 은박지에 싸고 낮에 봐두었던 스팟으로 이동해서 장작을 구해 불을 지피고 신나게 깡패처럼 빵과 소시지, 감자를 흡입하고.. 아 직접 만들어 캠프파이어에 구워먹은 빵은 그 어디에서도 맛 볼 수 없는 그런 맛임. 한국돌아가서 캠핑할때 먹을거리 하나 더 생겼네!

배가 터지게 먹고 남은 반죽은 은박지에 싸서 숯불에 통째로 집어놓고 불로 달궈진 돌을 올려놓은뒤 다음날 아침에 와서 확인해보기로 했다. 주변을 정리할때쯤 조금씩 안개가 끼기 시작했는데 다 정리하고 내려갈때쯤에는 한치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안개가 껴있더라. 게다가 밤이라서 주위는 더 안보이고 이거 완전 싸일런트힐 간지.. 아니나 다를까 길을 잃고 정처없이 방황하는데 여기서 좀비가 나올거 같고 저기서 마녀가 나올거 같고 아 무서워 어떻게 하지 하는데 차가 나오네.. 뭐야 싱겁게.. 블레어위치 뺨치는 페이크다큐 한편 찍나 했더니.. 까비.


다음날 아침 빵을 확인하러 캠프파이어 스팟으로 가는데 역시나 싸일런트힐 간지.. 아침에도 앞이 잘 안보이던데 지난밤에는 오죽했겠어.. 아 페이크다큐 까비.

차로 돌아와서 은박지를 까고 빵을 확인해봤는데 우리의 예상처럼 노릇노릇하고 두툼한 빵이 아닌 어디서 되다만 빵때기가 나오더라. 맛은 그냥 밀가루 반죽맛인데 나쁘지 않네 이것도.. 사정상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캠핑이었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냐 먼나라 이웃나라 유럽에서.. 아 역시 캠핑이지!

Posted by YONGMAN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