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21일이 지구종말의 날이라 내 생일이 안 돌아올 줄 알았는데 눈 떠보니 어느덧 26일. 유럽에서 맞는 두번째 생일인데 뭘 해야 알차게 보냈다고 소문날까 고민하다가 마침 제니가 비토샤 마운틴 등산하러 간다고 그래서 상문형님과 함께 따라갔다. 얼마전에 눈이 내렸는지 저 멀리 산 정상이 하얗던데 내가 이때 정신차리고 발길을 돌렸어야 했었음. 가면 갈 수록 주위가 점점 하얗게 변하고 바람이 온 몸을 다구리하는것이 아 진짜 생일날 얼은채로 요단강 건널뻔했네.. 역시 마더네이쳐 앞에 인간은 좁밥. 등산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안겔이 만들어준 버섯수프는 지금까지 내 인생 최고의 수프였음. 뭐 나중에 또 다른 수프 먹고 이 말 하겠지만..

이건 상문 형님 사진.  *Photo by Sangmoon.

Posted by YONGMAN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