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P My Max 97

2014. 5. 29. 16:02 from 2014/05

2004년 당시 하늘의 별따기였던 맥스 97 실버를 어렵게 구해 존나 간지부리며 신고 다닌지가 어언 10년.. 그 10년동안 내 발이 되어주었던 맥스가 사망선고를 받았다. 한달전쯤 어느 평화롭던 주말오후, 맥스를 신고 날아보자 팔짝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오른발밑창의 앞부분이 턱 하고 떨어지더니 점점 몸체와 분리가 되어 내가 멘붕이 왔었지만 당황하지 않고 나이키매장에 접수를 빡!! 그 끝이 이 끝이 될 줄이야.. 그냥 접착제로 붙이면 되는거 아니냐고 물어봤지만 잠깐의 임시방편이 될 뿐 다시 떨어지고 신발도 상한다고 하시더라. 아 한달이나 기다렸는데.. 집에 돌아와 접착제로 붙일까 고민하다가 뭔가 맥스에 대한 으리가 아닌거 같아서 그냥 고이 모셔두기로 했다. 이제 편히 쉬어 내 맥스 97. 지난 10년동안 내 발이 되어줘서 고맙고 즐거웠어. 앞으로 길거리를 함께 돌아다니지는 못하겠지만 내가 평생 옆을 지킬께 으리있게. 아 눈물나네. 역시 인생은 무상하고 영원한건 없네요. 마지막 사진은 밑창이 떨어졌을 당시 고뇌에 찬 나의 모습.

Posted by YONGMAN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