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없는 공연의 무명 여배우가 오늘도 텅 빈 공연장을 박차고 나옵니다. 그녀의 최근 인생은 여러가지로 굉장히 꼬여 있는 듯 해요 꿈자리도 안좋고. 무작정 향한 공원에서 죽치고 앉아 소주와 담배로 홀로 외로움을 달래는데 문득 어떤 남자가 나타나 합석을 합니다. 자신을 형사라고 소개한 그는 꿈은 잘 안꾸지만 해몽에는 일가견이 있다며 그녀가 꾼 어젯밤 꿈에 대해 해석을 해줘요 아 그런데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그럴싸한 꿈풀이를 내놓는겁니다 대화가 끝나갈때는 꿈 속에서 본 장면이 데자뷔처럼 현실에서 비슷하게 재현되는 신기한 일까지 일어나요. 이후 영화는 그녀의 꿈과 현실을 번갈아가면서 앞으로 나아가는데 점점 그 경계를 구분짓는게 애매모호해집니다 현실인거 같은데 과연 진짜 현실인지 꿈은 아닌지 의심스러워 지는거죠 그러니 줄거리를 따지는 건 무의미한 일입니다 마치 뫼비우스의 띠 같아요. 영화는 우울한 주제와 소재(꿈이냐 현실이냐의 예술가로서 자존심과 삶의 고단함, 죽음과 질병, 자살, 감금 등등)로 무장되어 있지만 의외로 밝고 유머러스합니다. 누구(홍상수) 조감독 출신 아니랄까봐 롱테이크 기법도 많고 배우들의 대화도 재밌네요.

Posted by YONGMANI 트랙백 0 : 댓글 0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