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란다스의 개를 정말 열라 간만에 다시 봤습니다. 그 흔히 떠올려지게되는 만화가 아닌 제목만 같은, 지금은 충무로의 대표감독이 되어버린 봉준호의 장편 데뷔작 말이예요 (뭐 만화를 봤다고 해도 말은 되는군요). 2000년작이고 저도 그때 당시 비디오로 처음 봤었는데요 뭔 영화가 이따구야 이러니 흥행참패를 하지 욕하면서 시니컬한 반응을 내비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럴만도 했었을거 같아요 권선징악 스토리의 슈퍼히어로물과 액션에 빠져있던, 또 한편으로는 에로에 심취해있던 나름 순진한 중3사춘기 20세기소년이 사회적비판, 풍자와 해학으로 점철된 블랙코미디에 대해서 뭘 알았겠어요 그냥 라이징스타 배두나에게 관심이 생겨 비디오를 빌렸던것뿐이죠. 이후 봉준호의 다음작품들이 잇따라 흥행을 하고 대중에 알려지게 되면서 그의 데뷔작인 이 영화의 재조명이 이뤄지게 됩니다. 이런거 보면 우리 인간들의 간사함이란 참 거시기해요 그땐 어디갔다 이제와서 호평일색을.. 뭐 아무튼 저도 21세기성인이 되어 다시 찾아 봤고 또 우연찮게 케이블티비로 몇번 더 봤었죠 그리고 마음속으로 봉준호 감독은 전달받지도 못할 일방적인 변명과 사과를 했어요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아이였다 당신의 데뷔작은 정말 훌륭하다 고 말입니다. 영화얘기를 하죠. 개 연쇄살인(?) 스릴러 코미디극입니다. 범인이 누굴까 짱구 굴리며 추리하거나 반전이 있지는 않을까 가슴졸일 필요는 없습니다. 엉뚱한 상상과 날카로운 비판으로 중무장한 사회부조리활극을 웃기게 그리고 슬프게 보시면 됩니다. 귀엽고 풋풋했던 배두나의 모습은 덤이구요. 그나저나 이 영화를 극장 스크린으로 본건 또 처음이네요 역시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되는거지 말입니다.

Posted by YONGMANI 트랙백 0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