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으로 돌아간다. 맘같아서는 방콕이 아닌 다른곳으로 가고 싶지만 누군가를 만나야되기 때문에.. 뭐 아무튼 돌아갈때는 버스가 아닌 기차를 타기로 했다.

 

(영어대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방콕행 심야기차표 주세요."

"5시와 5시30분 기차가 있어요."

"5시30분 표 주세요."

"기차칸은요?"

"3등석이요."

"3등석은 너무 불편해요. 침대칸도 없구요. 많은 배낭여행자들이 1등석까지는 아니더라도 2등석 침대칸을 이용해요."

"괜찮아요. 3등석으로 주세요."

"진짜 불편하다니까요.. 2등석 침대칸이 더 좋아요."

 

아 그걸 누가 모르나 이 아줌마야 그냥 돈 좀 더 아낄려고 그러는거라구요 라는 말이 입밖으로 나올려다가 침착하게 평정심을 유지하고 다시 토크.

 

"음.. 좋아요. 2등석으로 할께요. 하지만 침대칸이 아닌 의자칸을 주세요."

"왜요? 침대칸이면 편하게 자면서 갈 수 있어요."

"괜찮아요. 2등석 의자칸으로 주세요.. (아 제발 그냥 달라는데로 주세요.. 나름 선심써서 2등석까지 올렸다구!)"

"알겠어요."

 

아줌마는 약간 뾰루퉁한 표정으로 기차표를 끊어줬다. 컵쿤깝! 좀 편하게 가도 되지만 내가 굳이 낮은 클래스를 고집하는 이유는 돈을 아낀다는 이유도 있지만 조금은 불편해도 더 많은 로컬피플들과 함께 어울리며 갈 수 있다는 매력때문인데 아줌마께서 추천한 2등석 침대칸에는 분명 외쿡여행자들이 더 많을테고 그래서 의자칸을 달라고 한거임. 그리고 역시나 역시는 역시네! 많은 배낭여행자들 모두 2등석 침대칸으로 가고 의자칸에 외쿡인은 나 혼자!

기차를 타고보니 모든 창문이 열려있던데 가는동안 자연산들바람이 들어와 엄청 시원하게 갔지만 문제는 밤이 되도 아무도 창문을 닫을 생각을 안하더라. 왜죠.. 온갖 벌레 들어오고 지금 여기 안이 파브르곤충학교간지인데.. 뭐 그렇게 해뜰때까지 벌레들과 공생하면서 17시간동안 달려 방콕도착. 버스보다 더 오래걸리고 더 불편해도 역시 낭만이지 기차!

Posted by YONGMAN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