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플래쉬 Whiplash (2014)

2015. 3. 3. 15:15 from 2015/02

얼마전 87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었죠. 역시나 누가 혹은 어떤 작품이 수상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 좋은 배우들과 작품들이 후보에 올랐고,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그리 큰 이변없이 상들은 각자의 주인을 찾아갔습니다. 특히 이 많은 후보들 중 예상을 넘어 거의 확신에 가깝게 수상이 점철되는 후보가 있었는데요 남우조연상의 J.K.시몬스입니다. 위플래쉬에서 광기어린 소시오패스 음악교수로 열연해 이미 아카데미 이전에 수많은 영화제와 비평가협회 상을 휩쓸었죠. 위플래쉬는 그 외에도 음향상과 편집상을 수상하면서 아카데미 3관왕을 석권했습니다. 한국에 아직 정식 개봉은 안했지만 저는 지인의 시사회 초대로(고마워요 상철형님!) 지난 1월에 봤는데요 놀라운 감흥과 여운을 동반한 음악영화입니다 하지만 여타의 음악영화처럼 따뜻한 여운은 아니예요. 일단 영화 예고편을 먼저 보시죠.


앞서 말했듯이 J.K.시몬스가 열연한 음악교수는 그야말로 소시오패스 성향이 짙은 사람입니다. 그는 폭언과 폭행, 모욕과 질타를 아끼지 않아요 가르침의 차원을 넘어 인격모독이자 쏘울파괴 폭력의 수준이죠 그러면 상대는 분노로 자신의 재능을 끌어올리고 결국에는 천재가 된다고 믿습니다 그게 그의 교육방식이예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중 자신에게 이런 스승 또는 직장상사가 있다고 상상해보세요 어떨까요 아마 대부분이 반기를 들고 상대하지 않을겁니다 더 나아가서 고소를 하는 경우도 있을거구요. 하지만 그에 맞서는 자 또한 있겠죠 정말 극소수의, 소위 천재라고 불리우는 또는 천재를 갈망하는 주인공같은 사람 말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아름답고 열정적인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여기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간의 깊은 내면에 위치한 성공과 명성이라는 욕망의 광기를 분노로 표출하는 음악천재들의 대립구도만이 있을뿐이죠 그리고 그 기괴한 대립이 시너지가 되어 영화 전반에 걸쳐 흐르는 재즈의 선율을 만들어 냅니다 아름다운 순수한 열정이 아닌 광기와 분노의 전율을. 마치 스릴러 영화를 보는것처럼 영화내내 긴장감을 놓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드럼이 중심이 되는 재즈 음악은 가히 압권이죠. 곧 개봉하니 시간이 되신다면 꼭 극장에서 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에 첨부하는 영상은 위플래쉬 단편영화입니다 감독은 투자를 받기위해 단편영화를 만들어 선댄스 영화제에 출품했고 계획대로 성공해 지금의 장편으로 제작할 수 있었다네요.

Posted by YONGMAN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