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을 걷는데 광장 중심에 도인처럼 뵈이시는 분이 앉아계시더라. 서로 눈이 마주쳤는데 미소로 인사를 하시길래 나도 미소로 답했다. 그리고 그 분을 지나쳐 갔는데 뭔지 모르게 기분이 오묘한것이 다시 그 분 옆으로 돌아가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가니까 그 분이 먼저 나에게 말을 거셨는데 알고보니까 한국분. 성함은 임영희. 이 형님은 내가 그렇게 꿈에 그리는 남미와 인도를 여행하시고 유럽으로 넘어오셔서 이제 곧 한국으로 돌아가신다고 하시더라. 1년 6개월동안 돌아다니셨다고 하시던데 이분의 여행기가 또 기가막히고 코가막힘. 역시 세상은 넓디 넓다. 형님과 광장에 앉아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는데 내 여행기를 들어주시더니 가지고 계신 바나나와 과자를 주시고 또 밥을 사주시겠다며 나를 식당으로 데려가셨다.

배터지게 먹고 형님과 함께 잠시 로마를 걸었는데 진짜 신기한 인연들을 만났다. 첫번째 인연은 길을 물으려고 다가갔다가 알게된 아메리칸걸스. 이 친구들 한국에서 4개월동안 교환학생으로 공부했었다고 하던데 한국문화도 잘 알고 있더라 특히 강남스타일. 두번째 인연은 트레비 분수에서 만난 방글라데시 아저씨. 아저씨는 7년동안 한국에서 일하셨었다고 하시던데 그래서 한국말도 잘하시고 사장님 나빴어요 물어봤더니 사장님 착했어요 라고 답하셨다. 아 어떻게 오늘 만난 인연들은 다 이렇지.. 역시 알다가도 모를 이거시 인생. 영희 형님! 맛난 음식,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형님으로부터 받은 좋은 기운으로 남은 일정 무사히 마치고 귀국해서 찾아뵙겠습니다. 한국에서 꼭 만나요!

Posted by YONGMAN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