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bologna to Mantova. Stop over at Mod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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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나 누나네로 돌아왔다. 밀린 빨래를 하고 하루종일 멍때리고 자고 멍때리고 자고 멍때리고 자고 멍때리고 자고 무한반복. 그래도 피곤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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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Napoli to Bologna. Stop over at Attigliano, Roma termini, Firenze SMN, Prato Central.

마지막 짤빵은 바르셀로나에서 소매치기범을 만난 이후로 항상 걸고 다니는 자물쇠인데 이 자물쇠가 나를 살렸다. 무슨 얘기냐면 로마에서 피렌체로 가는 기차에서 전혀 예상치도 못한 일이 일어났으니 바로 기차 승무원이 중간 역에서 내가 타고 있는 칸에 탄것 그것도 세명씩이나. 밖을 보니까 이전에 타고 있던 승무원은 이미 기차에서 내려 다른 기차를 타고있고..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봐서는 보통 한명이나 두명의 승무원이 기차 출발부터 도착까지 그 기차에만 있었는데 뭐지 이 상황은.. 납득이 안가네.. 그렇다고 후다닥 짐 챙겨 내리기에는 이미 늦었고 다른칸으로 옮기기에도 너무 티나는것 같아 일단 애써 침착한척하며 가만히 앉아 상황을 지켜봤다. 예상과 달리 승무원들이 아무것도 안하고 좌석에 앉아 노가리 까던데 이게 생각보다 시간이 길어지고 중간에 역도 몇개 지나치고 나니 피렌체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까지 갔다. 뭐야 괜히 쫄았네 그러고 긴장을 풀었더니 잠이 슬슬 몰려오고.. 그리고 한 10분정도 지났을까 갑자기 누가 나를 깨우는데 보니까 승무원. 그리고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 내가 원치 않던 그 말. "티켓 보여줘.".. 띠바.. X 됐다..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짱구 굴리는데 일단은 표가 있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행동했다 (잠이 덜 깬척 하는 것이 포인트). 그리고는 표를 찾는 것처럼 주머니를 이곳 저곳 뒤졌다 (절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면 안되는 것이 포인트). 다시 생각해보니 옷 주머니가 아니라 배낭에 넣었다고 혼잣말하는 발연기 (깨달았다는 듯이 아~ 라는 감탄사를 내뱉는 것이 포인트). 그리고는 자물쇠를 여는척 행동 (최대한 밍기적 밍기적 거리는게 포인트). 그러자 승무원 왈, "너 이전에 검사해서 패스했니?" 그래서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격하게 끄덕거릴것이 아니라 여유있게 고개를 15도 살짝 끄덕여주는게 포인트). 그러자 승무원 왈, "자는데 깨워서 미안해. 응해줘서 고마워." 아이고 별 말씀을.. 제가 감사합니다. 덕분에 십년감수했네요. 고마워 자물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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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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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에 왔다. 하지만 역시 카우치를 구하지 못했다. 피렌체, 로마(극적으로 구하긴 했지만 사실상 로마가 이니니 패스), 나폴리까지.. 삼진아웃. 지금까지 카우치서핑 경험상 그 어느때보다 최악인듯. 아 뭔가 낯설다 이탈리 카우치서핑. 어떻게 해야되나 걸으면서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일단 오늘도 노숙을 하기로 하고 내일 아침 일찍 볼로냐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여행 초반때 마인드로 어디 성당이나 식당같은 곳에 찾아들어가 무작정 재워달라고 부탁할까도 생각해봤지만 이미 마음이 떠나버린 이상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그냥 오늘 하루가 빨리 지나가기를 기다릴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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