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임브라에서 신세지기로 한 호스트는 다름아닌 가브리엘, 카우에이, 마이테. 내 여행기를 꾸준히 보셨던 분들이라면 이 친구들을 어떻게 알게되었는지 아실테지만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드리자면 내가 벨기에 브뤼셀 루디 할아버지 집에서 장기체류할때 만나 알게 된 친구들이다. (자세한건 여기, 여기, 여기..) 오랜만에 만나서 너무나 반가워효! 그리고 초대해줘서 고마워효!

번외로 여기는 지금 예상밖 날씨의 연속임. 에스파냐 입성후부터 날씨가 참 뭐같은게 봄같지 않게 춥고, 비도 왔다리 갔다리 하고, 덕분에 여러가지로 좀 애먹어서 포르투갈로 넘어가면 좀 괜찮아지겠지 생각했는데 포르투도 그렇고 지금 코임브라도 이 모냥. 지금 한국소식보면 여기저기서 벌써 여름타령이던데 나는 아직도 노스페이스 입고 댕기네. 아 추워. 뭐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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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에서의 호스트는 후이 아저씨. 일하신다고 바쁘셔서 많은시간을 같이 보내지 못했는데 그나마 마지막 밤이 휴일 전날이라 한번에 몰아서 함께 다크나잇을 지새웠더니 둘다 몰골이 좀 그렇네 사진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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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에서의 마지막밤. 마침 휴일 전날이고 거기에 포르투갈의 명문 축구구단 FC포르투가 리그우승을 확정지은 날이라 포르투 사람들이 무더기로 길가에 나와 술과 음악과 함께 밤을 지새우는데 옆에서 쩌리짱간지로 꼽사리 껴서 맥주 홀짝거렸다는.. 뭐 그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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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는 내가 지금보다 훨씬 어렸을적 호랑이가 담배피우던 시절에 대항해시대 게임을 하면서 처음 알게되었던 도시중 하나인데 직접 와보니 내가 마치 대항해시대 모험가가 된 기분이 들어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녔다. 간만에 비교적 큰 도시라 다리 뿐질러지게 돌아다니며 손가락 뿐질러지게 셔터질을 해댔더니 사진이 좀 많은데 인내심을 가지고 찬찬히 감상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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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냐 잠시만 굿바이! 포르투갈 다녀올께!

두번째는 후임이라는 아저씨의 차를 얻어탔는데 아저씨께서 잠깐 자기동네를 구경시켜주고 싶다고 하셔서 나야 뭐 완전 감사합니다 하고 따라갔다. 아저씨께서 사시는 동네는 조그만 항구도시 비안나 도 카스텔로. 난 갈길이 바쁜 히치하이커라 이곳저곳 자세히 둘러보지 못해 좀 아쉬웠다. 감사합니다!

포르투갈에 들어왔으니 신고식도 할겸 고속도로를 걸었는데 희안하게 경찰이 안오네. 왜 안오지.. 뭐 아무튼 페르난도 아저씨의 차를 얻어타고 브라가까지..

네번째이자 마지막에 얻어탄 차에서 내가 기적을 경험했으니 그 기적을 하사하신 주인공은 넬슨. 이 친구는 근처 해안에서 서핑하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내가 서핑을 타지는 않지만 관심있어하고 또 서퍼라면 역시 스켑과 스놉 얘기가 빠질 수 없기에 서로 이런저런 얘기하다보니까 뭔가 통했는지 짧은시간동안 금새 친해졌다. 이 친구의 동네에 도착해서 헤어지려는 마음에 아쉽고 다시 히치하이킹을 시도할 생각에 지치고 그러는데 넬슨이 갑자기 자기가 기차티켓을 사줄테니 기차타고 가라고 하더라. 내가 순간 혹했지만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고맙지만 그럴 수는 없다고 정중하게 거절했는데 넬슨왈, 어차피 자기동네에서 포르투까지 멀지 않아서 티켓값이 비싸지도 않을뿐더러 자기가 꼭 사주고 싶다고 하더라. 내가 몇번이고 거절했지만 얘도 고집이 장난이 아니고 계속 거절하기에는 또 성의가 아닌가? 라는 합리화 질문을 나 자신에게 던지며 찰나의 시간동안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지니 어느새 내 몸은 포르투행 열차에.. 고마워 넬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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