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를 떠나 크로아티아로 넘어가는 날이 왔다. 두샨 할아버지께서 만들어주신 오르가닉 핸드메이드 쥬스를 마시고 힘차게 출발.

빨노초 그라데이션으로 물든 산과 간만에 푸르른 하늘의 조화가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허리 뿌러지게 걷다가 얻어탄 첫번째 차의 주인은 여행중인 프렌치 커플.

두번째 차의 주인은 이드리아에 사시는 할아버지신데 자기동네에 있는 어떤 회사에 한국 사람 있다고 소개시켜주겠다고 나를 끌고 가셨다. 그래서 만나게 된 분들이 박준모 형님과 회사 동료분(죄송합니다 성함을 깜빡하고 여쭤보지 않았네요). 한국에서 다니시는 회사와 지금 여기 있는 회사가 서로 교류중이라 잠깐 일 배우러 오셨다고 하시더라. 갑자기 성사된 급만남이라 나도 그랬고 형님들도 많이 당황스러우셨을텐데 너무나 친절하게 대해주셨다. 맘 같아서는 염치 불구하고 하루 신세지며 많은 대화를 나누고 듣고 배우고 싶었지만 저멀리 크로아티아 자다르에서 나를 기다리시는 호스트가 계시기 때문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작별 인사를 나눴다. 커피 감사합니다. 그리고 급번개 미팅 주선해주신 할아버지 감사드립니다. 이거시 말로만 듣던 구 유고슬라비아 연방의 친절함인가..

얻어타고 내려서 얼마 기다리지 않아 바로 겟,,. 히치하이커들에게 천국 슬로베니아.

여섯번째 차의 주인이신 할아버지께서는 중간에 카페로 데려가서 카푸치노를 사주셨다. 날씨가 추우니 몸 좀 녹이고 가라며.. 이거시 말로만 듣던 구 유고슬라비아 연방의 친절함인가..

그리고 일곱번째 차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구름이 몰려오고 푸르던 하늘이 잿빛 색깔로 변하기 시작했다. 설마가 그 설마인가.. 그리고 내리기 시작한 비. 아 어쩐지 오늘 하루 존나 순탄하다 했다 썅. 어떡하지 계속 기다려야 하나 아니면 비를 피해 오늘 하루 머물 곳을 디깅해야 되나 고민하는데 저 멀리 어떤 분이 다가오셨다.

"히치하이킹 중이야?"

".. 근데 비가 와서 쉽지 않네요.."

"그래.. 지금 이 상황에서는 힘들거야.. 게다가 지금 계절은 어둠도 일찍 오니까 더 힘들겠지."

"......"

"너만 괜찮으면 오늘 하루 우리 집에서 머물러도 돼. 그리고 내일 다시 시도해"

"?!..."

사실 좀 망설였다. 내 여행을 처음부터 지금까지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지난 암스테르담 방문때 무턱대고 낯선사람 따라갔다가 호모생퀴한테 먹힐뻔한적이 있었기 때문에(포스트보기).. 물론, 프랑스 필라 사구를 방문했을때 이런식으로 초대를 받아 하루 머문적이 있지만(이때도 존나 망설였었음, 포스트보기) 그래도 암스테르담에서의 경험이 너무나도 쇼킹했던터라 쉽게 대답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을 봤을때 여러가지 면에서 히치를 성공하기는 불가능이라 판단. 결국.. 따라갔다.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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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슬로베니아 날씨는 좀 뽜인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히치하이킹 잘 되네. 좋은나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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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에서의 공짜(?) 기차 여행을 뒤로하고 다시 히치하이킹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 슬로베니아에 입성했다. 땅의 절반 이상이 숲과 산인 국가라 그런지 지금 존내 춥다. 여기는 벌써 눈도 내림. 아 혹한의 계절이 오나요 이렇게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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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기차가 아닌 차 히치하이킹을 했다. 기차탈까하다가 펠릭스에게 차 히치하이킹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시도했는데 아 이탈리 역시 히치하이킹 볼모지. 오랜시간 기다림끝에 겟한 차의 주인은 싱글맘 안나 누나인데 알고보니까 누나도 카우치서퍼시더라. 태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나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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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자가 제노바에서 사용할 수 있는 버스티켓을 줘서 일단 제노바의 끝 언저리에 있는 동네 나르비까지 버스 타고 고고씽.

히치하이킹 할 포인트를 찾으러 걸어가는데 해안가 도로다 보니 경치가 너무 좋아 나도 모르게 계속 걸어갔다. 마을 두세개 지난거 같은데.. 뭐 아무튼 계속 걸어가는중 기차길이 어디선가 나타나고 문득 바로 이전 히치하이킹때 기차무임승차로 이탈리에 넘어온것이 생각나 다시 한번 시도해볼까 말까 한 3분정도 고민.. 결국 악마의 속삭임에 넘어갔다.

일단 기차역 게시판에 붙어있는 모든 기차의 종류, 시간, 경유 및 종착역을 세밀히 분석 후 지난번의 경험에 대입해 본 결과 몇가지 후보가 나왔는데 그 중에서도 우선순위는 당연히 시간이 빠른순. 그리고 드디어 기다리던 기차가 왔다. 시험의 순간에 오르는 순간이다. 아 존나 떨리네.. 과연 내 예상이 적중할까 아니면 여기서 좁밥될까.. 모 아니면 도.. 성공이냐 실패냐.. 확률은 반반..

1차시도 성공. 하지만 여기서 안심 할 수는 없다. 행운이라는 경우의 수가 있으니.. 다음코스는 전세계 여행자들의 핫스팟으로 각광받고 있는 친퀘테레를 지나는 코스. 기다리던 기차가 왔다. 다시한번 시험대의 순간에 오르는 순간. 과연 내 예상이 또다시 적중할까 아니면 여기서 좁밥될까.. 모 아니면 도.. 성공이냐 실패냐.. 확률은 반반.. 결과는.... 성공.

2차시도까지 성공했다고 역시 안심할 수는 없다. 끝까지 긴장을 늦추면 안된다. 그래도 내 패가 맞았다는것이 확신이 되는 순간이다. 마지막 코스. 기다리던 기차가 왔다. 확실하지 않으면 승부를 걸지 말라.. 성공한다에 내 손목아지 건다.. 결과는.... 내 손목아지 무사함. 으하하하 이탈리 기차의 허점발견! 앞으로 이탈리에서의 이동수단은 기차가 될듯. 그나저나 간만에 짱구 굴리고 긴장 지대로 했더니 너무나 고단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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