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이용해 청평으로 마실을 나갔다. 같이 가기로 한 형제들(재선, 건석, 도영, 상훈)은 하루전에 차를 타고 갔고 후발대로 가는 나머지 인원(나, 문기)은 기차를 타고 갔다. 기차 오랜만에 탔는데 요즘 MT시즌인지 풋풋한 대딩들 엄청 많더라.
민박에 도착해 짐을 풀고 형제들과 민박 앞에 있는 조종천으로 물고기를 잡으러 나갔다. 시골아이들 간지로 마더네이처의 기운을 받으며 물고기를 잡기 시작한 우리는 초반에 잡힌 조그만 놈들을 부모님 모시고 오라고 한뒤 풀어주는 관대함과 여유를 부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것들이 은혜를 잊고 부모님을 모시고 오지 않아 인내심에 한계를 느낀 우리는 크기에 연연하지 않고 잡기 시작했다. 우리가 조종천에 사는 어린양들을 다 잡아들일 기세로 여기 저기 돌아다니는데 어디선가 기운이 다른 물고기가 우리에게 겁없이 다가오더라. 우리는 아싸가오리 심정으로 잽싸게 잡아올렸는데 진짜 대박! 이거시 월척이라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