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들었던 에스토니아를 떠나 라트비아 리가로 가기위해 히치하이킹을 해봅시다. 신디, 베르누, 리가로 나눠지는 삼거리까지 월도프가 태워줬다. 고마워요! 자 이제 본격적으로 리가로 가는 차를 잡아야 되는데 이전처럼 쉽게 잡히지가 않았다. 해는 지고.. 어떻게 하지 메를라 아줌마집으로 다시 가서 하루 더 재워 달라고 그래야 되나.. 이러고 있는데 마침 옵티머스프라임 뺨치는 트럭이 멈춰섰다.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시는 아저씨였는데 계속 에스토니아어로 말씀하시고 담배피시고 말씀하시고 담배피시고.. 나는 계속 알아듣는척하고.. 사진 찍자고 그러니까 인상쓰시며 안된다고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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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카우치서핑을 승인받아 호스트집에 찾아갔다. 카우치서핑은 현지로컬피플들이 여행자를 자기집에 머물게 해주면서 서로 교류를 하는 존나쿨간지나는 뭐 그런건데 내 첫번째 호스트는 베르누에서 약10km정도 떨어진 신디에 살고 있는 Merle 아줌마. 버스타고 오면 된다고 그래서 탈린에서 그랬던 것처럼 몰래 돈안내고 탔는데 버스가 출발하니까 표검사하는아줌마가 돌아다니면서 검사를.. 마침 규호형이 주셨던 1유로 동전이 생각나 무사히 고비를 넘겼음. 버스에서 내리니 완전 한적한 시골마을. 그래 이거시 진정로컬간지피플여행이지! 주소를 물어물어 찾아가는데 지나가던 차가 멈춰서더니 인상좋은 아줌마가 웃으시면서 내리시는데 자기가 Merle 라고 소개를 하시며 저멀리서 한눈에 보고 알아보셨다고 했다. 마침 마트에 가는길인데 같이 가자고 하셔서 다녀왔다.

오늘 하루 머물게 될 아줌마의 집. 아줌마의 가족은 아들 스탠과 고양이 민디.

아줌마가 저녁을 준비하시는 동안 나보고 한국음악을 틀어달라고 하셔서 넷북에 있는 노래 틀어줬다. (재선아 넷북 너무 잘쓰고 있어 고마워요!) 저녁을 먹고 아줌마와 토킹어바웃타임. 아줌마의 라이프스타일을 듣는데 이 아줌마는 쥬스와 초콜릿, 과자 등등 유제품회사에서 마케팅일을 하시고 취미생활로 자전거마라톤, 스키마라톤, 카누마라톤, 농구팀, 여행을 즐기신다고.. 증거로 사진 보여주시는데 아 좀 원더우먼간지나는 아줌마임. 그리고 에스토니아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들었는데 역시 에스토니아 매력적인 나라네요! 대화끝내고 자기전에 포토타임. 아들 스탠이 찍어줬음.

아침에 일어나니 아줌마는 아침일찍 일하러 나가시고 쪽지와 주전부리들을 챙겨서 남기셨더라. 마주보며 작별인사를 했으면 좋으련만.. Merle 아줌마!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Head aega.. Tänan vä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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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누는 에스토니아 남서쪽 해안가에 위치한 동네인데 굉장히 한적하고 여유로운 사람들을 볼 수 있음. 여기 여름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 피서지라고.. 여름에 왔어야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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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누에 도착해서 계획은 처음으로 카우치서핑 승인을 해준 호스트집에 가는거였는데 오늘은 친구가 놀러와서 내일 될거 같다는 메세지에 패닉상태.. 어떻게하지.. 또 노숙해야되나.. 일단 동네 체크하면서 생각하자.. 동네를 여기저기 체크하고 있는데 성당발견. 어떻게 도움을 청해볼까하고 들어갔다. 신부님이 계셨는데 내소개를 하고 되지도 않는 짧은 영어로 자초지종을 설명한다음 결론은 여기서 하루밤 쉬어갈 수 있냐고 물어봤다. 신부님께서 따라오라고 하셔서 일단 따라갔는데 근처 호스텔에 나를 데리고 들어가시더라. 그리고는 거기 계시는 할머니와 계속 얘기하시더니 여기서 쉬면 된다고 하셨다. 아니 신부님.. 저 돈 없다니까요.. I don`t have money. 그랬더니 신부님께서 It`s Free! 라고.. Free?! 진짜? 내가 벙쪄가지고 있는데 신부님께서 잘왔다며 편히 쉬고 가라고 말씀하시고 돌아가셨다. 할머니께서 방으로 안내해주시고 친절히 설명해주신다음 내일 아침도 줄테니 9시에 식당으로 오라고 하셨다. 그냥 성당바닥에 매트리스 깔고 침낭덮고 자는걸 생각했는데 이런 호화스러운 대접과 잠자리에 내가 솔직히 의심했다는.. 내일 나갈때 돈 받는거 아냐? 다음날 아침먹고 짐싸들고 나가면서 키반납할때까지 의심했음. 다행히 그런일은 없었다. 알고보니 여기 호스텔은 성당에서 운영하는 호스텔이었음. 죄송합니다 의심해서. 너무 감사합니다 신부님, 할머니. 올바른 사람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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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님께서 주신 버스회수권을 이용해 버스를 타고 규호형이 일러준대로 도시외곽까지 갔다. 자 이제 두번째 히치하이킹을 해봅시다. 스케치북에 베르누라고 쓰고 가방에 걸은 다음 한 5분 걸었나.. 차가 멈췄다. 세상에.. 아이러브 에스토니안! 태워준 사람들은 첫번째 히치에 이어 역시 커플. 미안해요 이름이 생각이 안나네요. 아무튼 감사합니다. 사진도 못찍었네.. 뭐 아무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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