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O THE EUROPE] Hitchhiking vol.4
2011. 11. 12. 01:57 from INTO THE EUROPE (Oct 16, 2011 ~ Jan 16, 2013)리투아니아 빌뉴스로.. Darius씨 감사합니다!
리투아니아 빌뉴스로.. Darius씨 감사합니다!
바퀴벌레들과 기나긴밤을 함께 지새우고 내가 빨리 짐챙겨 떠날려고 그랬는데 알렉산드라가 날씨가 너무 좋아서 가스퍼랑 낚시하러 갈건데 같이 갈래? 그러네.. 아 내가 또 라트비안들은 어떻게 낚시하나 또 보고싶어가지고 결국 하루더 머물기로 하고 따라갔다. 얘네들은 우리처럼 미끼로 지렁이를 사지않고 작은연못에 가서 작은 물고기를 잡아서 그걸 미끼로 사용함.
미끼로 쓸 물고기들을 잡은 다음 큰 호수로 월척을 낚으러 고고고. 알렉스는 마치 라트비안 강태공 뺨치게 온갖 폼을 다 잡으면서 보트타고 유유히 호수 한가운데로 나가서 한참을 있더니 빈손으로 돌아와서는 날씨가 추워서 물고기가 잘 안잡히는거 같다고.. 뭐야 이거.. 그리고는 집에 와서 친구먹은 바퀴벌레들과 함께 또 기나긴 밤을..
다음날 아침 기상과 동시에 바로 짐싸서 나왔다. 초대 고마워 알렉스.. 집 청소좀해.. 그리고 좀 씻고.. 안녕.
리가에서 날 재워줄 호스트 Alekasandrs 집에 찾아갔다. 이 친구는 낚시를 사랑하는 한량간지청년인데 얘네집이 좀 가관임. 집에 들어가니까 온갖 잡동사니와 옷들은 아무렇게나 쌓여있고 더 가관인건 수많은 바퀴벌레와 거미, 개미들이 한데 어우러져 이 친구와 공존을 하고 있더라. 저녁먹는데 바퀴벌레가 슥 지나가고 얘는 아무렇지 않게 웃고있고.. 내가 순간 노숙할까 진지하게 생각했음. 얘 친구 가스퍼가 놀러와서 나보고 재정신이냐고 그러면서 다시한번 생각해보라고 그러는데 더욱더 노숙할까 진지하게 생각했음. 내가 잠시라도 이 집에서 벗어나 있고 싶어서 얘네들이 자주 놀러가는 아지트 구경시켜달라고 했는데 옛날 소련시절 간지나는 곳에 날 데려가줬다. 그리고 돌아와서 노가리까다가 잤는데 바퀴벌레 지나가는 소리에 내가 쉽게 잠들지 못했다는..
라트비아 수도 리가.
탈린에 있을때 선교사님께서 리가에 가서 도움이 필요하면 찾아가라고 소개시켜주신분이 바로 최일영 사장님. 사장님께서는 라트비아에 10년넘게 사신 반라트비안이신데 한식집 '설악산'과 일식집 '사무라이' 를 운영하고 계신다. 내가 염치불구하고 찾아가 재워달라고 하니까 쿨하게 하룻밤 재워주시고 삼시세끼 꼬박챙겨주셨다는.. 너무 감사합니다! 한국에 오시면 순대국에 소주한잔 대접해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