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2015.03.19 12:25 from 2015/03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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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상한 캐릭터, 엉뚱하면서도 무덤덤한 유머, 좌우대칭에 대한 집착, 화면 움직임보다 중요시하는 미장센. 이제는 골수 팬들을 끌고 다니는 중견 감독이 된 웨스 앤더슨의 트레이드마크죠 [바틀 로켓]에서부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까지 이어지는. 그가 사랑받는 이유는 종종 패션필름으로 불릴만큼 화려한 시각적 이미지도 있지만 무엇보다 자신만의 세상을 창조하는 이야기꾼으로서 들려주는 이야기가 느낌적인 느낌으로 뚜렷하게 남는다는겁니다. 웨스 앤더슨 월드의 주요 테마는 뭐같은 현실을 벗어나 자신들만의 왕국을 건설하고, 현실에서 부재한 관계를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복원하려는 것입니다 그 과정이 앤더슨 특유의 팬시한 이미지와 결합되어 현대판 동화로 보여지는거구요. [바틀 로켓]은 데뷔작인만큼 웨스 앤더슨 월드의 초기 원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 왕국을 마음껏 펼친는, 그러니까 작정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하는 최근의 작품들([문라이즈 킹덤]에서 그런 기미가 보이더니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로 정점을 찍었어요)에 비하면 밋밋하게 느껴지는게 당연하지만 그럼에도 세련미 넘치는 좋은 영화입니다 정말 그때 영화인가 싶을 정도로. 두개의 영상을 첨부합니다 하나는 예고편이고 다른 하나는 단편영화입니다. 이 작품은 원래 단편으로 제작이 되었는데 선댄스 영화제에서 호평 받고 제작비를 지원받아 장편으로 제작이 된 케이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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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들의 섬은 한진중공업 민주노조에 관한 다큐영화입니다. 제 생각보다는 작품의 시놉시스와 감독의 연출의도를 적는게 더 좋지 않을까 싶어 그대로 옮겨 적습니다. 영화 예고편이 없어 사진으로 대체할께요 2014년 40회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수상작입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보시기 바랍니다.


<시놉시스>

노동자들은 말한다. 자신이 처음 조선소로 흘러 들어왔을 때 품었던 꿈과 첫 월급의 기쁨, 자신이 만들었던 배에 대한 자랑, 노동자라는 자각과 새로운 싸움에 드높았던 기세 그리고 똘똘뭉쳐 하나가 되었던 서로의 마음들까지. 하지만 지금 한진중공업에 예전의 활기는 온데간데없다. 노동자들은 흩어졌고 싸움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함께 싸우던 34살의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열사라 이름 짓는 네 번째 죽음이다.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은 왜 이렇게 흩어지게 되었나. 그보다 왜 서로를 미워하는 마음까지 먹게 되었나. 그들은 스스로에게 묻기 시작한다.

<연출의도>

한진중공업 민주노조는 1980년대 후반 등장해 1990년대와 2000년대에 찬란한 투쟁을 이뤄왔다. 그 중심에 김진숙, 박성호 등의 노동자들이 있다. 그들에게 노동조합은 목숨을 걸고서라도 지켜야할 무엇이었고 실제로 그렇게 증명한 사람들(박창수, 김주익, 곽재규 등)을 떠나보냈다. 강성하던 노조는 무너지고 복수노조마저 생겨난 2013년 오늘. 80년대에 만든 민주노조를 또다시(형식적이 아닌 내용적으로도 민주노조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그들에게 왜 노동조합은 지켜야 하는지 그들의 삶에서 무엇이었는지 물어보려 한다. 그리하여 노동운동이 쇄락해가는 현재에도 여전히 민주노조를 지키려는 사람들을 조망하고 노동의 가치, 민주노조의 가치를 함께 이야기 나눠 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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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없는 공연의 무명 여배우가 오늘도 텅 빈 공연장을 박차고 나옵니다. 그녀의 최근 인생은 여러가지로 굉장히 꼬여 있는 듯 해요 꿈자리도 안좋고. 무작정 향한 공원에서 죽치고 앉아 소주와 담배로 홀로 외로움을 달래는데 문득 어떤 남자가 나타나 합석을 합니다. 자신을 형사라고 소개한 그는 꿈은 잘 안꾸지만 해몽에는 일가견이 있다며 그녀가 꾼 어젯밤 꿈에 대해 해석을 해줘요 아 그런데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그럴싸한 꿈풀이를 내놓는겁니다 대화가 끝나갈때는 꿈 속에서 본 장면이 데자뷔처럼 현실에서 비슷하게 재현되는 신기한 일까지 일어나요. 이후 영화는 그녀의 꿈과 현실을 번갈아가면서 앞으로 나아가는데 점점 그 경계를 구분짓는게 애매모호해집니다 현실인거 같은데 과연 진짜 현실인지 꿈은 아닌지 의심스러워 지는거죠 그러니 줄거리를 따지는 건 무의미한 일입니다 마치 뫼비우스의 띠 같아요. 영화는 우울한 주제와 소재(꿈이냐 현실이냐의 예술가로서 자존심과 삶의 고단함, 죽음과 질병, 자살, 감금 등등)로 무장되어 있지만 의외로 밝고 유머러스합니다. 누구(홍상수) 조감독 출신 아니랄까봐 롱테이크 기법도 많고 배우들의 대화도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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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래커 Slacker (1991)

2015.03.09 12:40 from 2015/03

링클레이터 감독의 특기인 시간의 운용과 끊임없는 대사의 활용은(비포~시리즈, 보이후드 등) 그의 초기작인 슬래커에서부터 고수해온 연출방식입니다. 무대는 텍사스주 오스틴, 등장인물은(엄청 많아요) 제목그대로 나태한 세대를 일컫는 젊은이들, 내용은.. 뭐 특별한건 없습니다 시간과 지리적 순서에 따라 등장하는 히피스럽고 괴상한 젊은이들의 일상, 그리고 멋진 혹은 기상천외한 대화가 영화의 전부입니다. 다양한 사건이 단순히 가까운 시간과 공간에 접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데 연속적 플롯의 성향을 띄지는 않아요 그냥 별개의 에피소드들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보여주고 있을 뿐이죠. 영화를 보고있으면 90년대 텍사스주 오스틴에 가서 하루동안 다양한 로컬피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그곳의 서브컬쳐를 접하는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듭니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링클레이터 감독이 비포~시리즈처럼 이 영화도 시리즈로 만들었으면 해요 기성세대가 되어버린 90년대의 슬래커들은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 또한 21세기의 슬래커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있나 그리고 그때의 서브컬쳐는 지금 어떻게 변모되었나 궁금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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