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렛 요한슨이 혼자 봉고차를 운전하면서 스코틀랜드를 여기저기 누비고 다녀요 그러다가 혼자 다니는 남자들을 발견하고 유혹하는데 성공확률 백프로입니다(당연하죠 스칼렛 요한슨이잖아요!) 그리고 그녀를 따라간 그들은 차례차례 사라집니다. 모터바이크를 몰고다니는 정체불명의 남자는 그녀와 한패인듯 뒤를 봐주고 있군요. 이런 일들이 반복되다가 그녀의 정체(?)를 알려줄 수도 있을 것 같은 일이 일어나고 영화가 끝나요 왜 그러는지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그러는지 알려주지도 않은채로 말이죠. 언더 더 스킨은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보기에는 조금 난감한 영화일 수도 있습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음모를 파헤치는 미스터리가 펼쳐질 줄 알았는데 이게 웬걸 영화내내 어떠한 정보도 주지 않고 극도로 미니멀심플 설정 실험적 비주얼과 사운드로 전개가 됩니다. 추상적 감성을 실체화한 일종의 실험영화인 셈이죠. 그렇다는건 역으로 생각해보면 그 어떤것도 정답이 아닌 애매모호함을 자기식대로 즐길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감독의 의도가 무엇이던지 말이예요. 스칼렛 요한슨의 격정적인 베드씬이 난무하는 므흣한 영화를 기대했다가 욕하며 나오신 다수의 남성팬들은 뭔 개소리냐며 또 욕하시겠지만(그래도 그녀의 전라노출을 볼 수 있잖아요). 마이클 파버의 동명SF소설이 원작이군요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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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yal Blood - Out Of The Black

2015. 2. 11. 13:21 from 2015/02

Royal Blood - Out Of The Black MV. 이거시 동심파괴. 이봐 어린이들 인형탈 쓴 분들한테 함부로 날라차기 그런거 하지 마라 쏱되는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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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음악영화하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포근한 유머, 러브스토리가 성공스토리와 어울려 어쨌든 가뿐한 마음으로 극장을 걸어나올 수 있는.. 이를테면 원스, 어거스트러쉬, 비긴어게인 같은.. 아마 이런 생각 많이 하실테죠. 벨기에 영화 브로큰서클은 이와는 조금 다른 우울한 노선을 걷는 음악영화입니다. 뮤지션 남자와 타투이스트 여자가 음악으로 연결되서 사랑에 빠지고 둘 사이에는 귀여운 딸이 생깁니다 그런데 그 어린 딸이 암으로 죽어요.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게 너무나 어렵지만 생의 좁은 궤도에 남겨진 자들은 또 어떻게든 살아가야 하기에 두 사람은 힘겹게 시간을 보냅니다. 그 힘든 상황을 받아들이고 슬픔을 감추는 방식은 서로 너무 다릅니다 남자는 자신만의 원리와 이론을 내세우고 여자는 상징주의와 종교에 빠져들죠. 삶이 원을 그리듯 순탄할때는 그러한 상반된 견해가 서로를 매혹시켰지만, 원이 깨지자 전혀 다른 관점으로 내면에 침체되어 완전히 등을 돌리게 됩니다. 자식을 잃는 압도적인 슬픔으로 인해 나타나는 인간의 이율배반적인 태도 즉, 이중성에 영화는 집중을 해요. 결국 서로를 잃게 되고 더 나아가 스스로의 정체성도 잃게 됩니다. 슬픈 내용이지만 곳곳에 나오는 블루그래스 음악이 참 좋습니다. 노래는 모두 주인공들이 직접 불렀고 영화를 계기로 BCB밴드(브로큰 서클 밴드)를 결성해 공연도 다닌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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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아 Gloria (2013)

2015. 2. 8. 12:55 from 2015/02

그녀는 아파트 이웃의 층간소음에 시달리며 홀로 살고 있는 50대 후반의 돌싱녀입니다. 아들과 딸은 각자의 삶을 사느라 연락도 잘 안해요. 유일한 낙은 퇴근 후 싱글클럽에서 춤을 추며 어깨너머로 데이트 상대를 물색하는겁니다. 칠레 영화 글로리아는 중년여성의 일상과 욕망 욕망과 일상을 다룬 영화입니다. 그렇다고 중년여성분들만이 공감을 할 수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결국은 우리모두의 이야기죠. 삶의 고독, 사랑과 기쁨, 절망과 희망으로 인해 세상을 끌어 안기도, 등지기도 하는 현대인들의 보편적인 감정을 글로리아라는 중년여성을 통해 대변하고있는겁니다. 진부할 수도 있지만 그렇기에 더 사실적으로 다가와요. 특히 글로리아 역으로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폴리나 가르시아의 연기가 한몫을 합니다. 이분은 칠레의 국민배우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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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후드 Boyhood (2014)

2015. 2. 6. 17:57 from 2015/02

보이후드가 관객의 관심을 끌었던건 다름아닌 영화의 제작방식이었죠 6살 소년을 캐스팅해 12년동안 조금씩 조금씩 그의 성장과정을 찍는다 그 외 다른 배우들까지. 사실 이런 방식이 보이후드가 유일무이하지는 않아요. 마이클 윈터바텀의 '에브리데이'가 있었고 보이후드 이 영화의 감독인 링클레이터의 대표작 '비포~' 시리즈도 유사한 형식이죠.  차이점이라면 에브리데이는 보이후드보다 늦게 제작되서 완성은 더 빨랐기 때문에 기간에서 압도적으로 차이가 납니다 좀 유치한 차별이긴 하지만.  재밌는건 같은 감독의 자식들인 비포시리즈와 보이후드의 차이점이죠 바로 시간이 흐르는 방식입니다. 비포시리즈는 하루의 짧은 시간안에 한편의 영화가 있고 시리즈가 되면서 몇년씩(정확히는 9년씩) 점프해서 넘어가는데 보이후드는 한편의 영화안에 12년의 긴 시간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넘어가요. 그렇기에 비포시리즈는 인생을 뒤흔드는 순간을 묘사하지만 보이후드는 특별한 하나의 순간이 아닌 여러가지 사건들의 총합이 인생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극적이지 않고 그리 특별하지도 않은 자잘한 에피소드들로 채워져 있는게 그 이유죠.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사람을 매개체로 한 시간이 아닌가 싶네요. 딱 링클레이터스러운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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