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빗] 시리즈를 오랜만에 봤습니다 정주행으로 시리즈를 다 본 건 이번이 처음이네요. 할리우드가 내놓은 최고의 판타지 블록버스터 시리즈는 역시 [반지의 제왕]임에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그 아성에 도전한다며 우후죽순 제작된 판타지 영화들이 증명해주고 있죠 [반지의 제왕]이 정말 좋은 영화이자 넘사벽이라는 것을요. 그렇기에 [호빗]이 제작된다고 했을때 전세계 팬들은 예전의 영광이 재현되는거 아니냐 많은 기대를 했었습니다 저 역시 그랬구요. 결과는.. 뭐 그냥 이 시리즈가 다시 펼쳐졌다는 것만으로 만족해야했죠. 피터 잭슨은 [호빗]을 [반지의 제왕] 프리퀄로 만들었습니다. 원작자인 J.R.R. 톨킨은 [호빗][반지의 제왕] 순서로 집필했어요. 그러니까 [호빗]은 [반지의 제왕] 전편인데 프리퀄로 만들어 버렸으니 온전히 순수한 [호빗]이 아닌 [반지의 제왕]화된 [호빗]이 된거죠. 그래요 뭐 이건 이해합니다 소설로는 후편인 [반지의 제왕]이 영화로는 먼저 만들어졌으니 그럴 수도 있다고 치자구요. 그런데 이걸 또 굳이 시리즈로 만들었다는 겁니다 그것도 똑같이 3부작이라뇨 게다가 러닝타임마저 엇비슷하게요. 원작 [호빗]은 책 한권 분량의 동화입니다 그에 비해 원작 [반지의 제왕]은 약 5배 분량의 서사극이죠. 그러니 종종 지루하고 늘어지는 느낌이 들 수 밖에 없는 겁니다. 물론, 영화화하면서 원작과 무조건 똑같이 따라 갈 필요는 없죠 원작에 없는 얘기도 얼마든지 넣을 수 있어요 하지만 정말 이렇게까지 무리하면서 부풀려야 됐나 생각이 계속 드는건 부인 할 수 없습니다. 뭐 그래도 좋은 액션이 예상보다 많고 더 화려해진 특수효과 덕분에 눈은 즐겁습니다. 사실 세편 모두 이런 비슷한 느낌이라 포스팅 하기에 앞서 고민을 좀 했습니다. 시리즈라는 큰틀로 하나의 포스팅을 할지, 아니면 한편씩 따로 따로 포스팅을 할지에 대해서요. 후자의 방식을 택했습니다. 그렇게 해야 제 의견을 명확히 전달 할 수 있을것 같거든요 뭐 비슷한 글을 쓸 것 같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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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시가

2015. 3. 21. 12:22 from 2015/03

근경이가 얼마전 도망자 간지로 말 한마디 없이 쿠바로 쨌다가 돌아와서는 쿠바 시가 맛 좀 보라는 연락이 와서 존나 기대하고 갔는데 달랑 시가 한개비 들고 나왔더라. 내가 생각한건 왜 그 외국영화처럼 시가박스에 담겨져 있는 존나 허세 간지 뭐 그런거였는데.. 아무튼 그래도 이게 어디냐며 어설프게 체게바라 흉내내며 뻐끔뻐끔 했네. 그리고 근경이가 찍은 쿠바 사진 보며 눈물흘렸.. 아 나는 언제 가볼려나 내 꿈의 나라. 얼마전 미쿡이랑 쿠바랑 53년만에 외교관계 정상화하겠다고 하길래 빚을 내서라도 어서 빨리 쿠바에 다녀와야되는건가 생각이 요즘 계속 머리속에 맴돌고 있음요. 쿠바는 지구상 몇 남아있지 않은 완벽한 사회주의 국가이자 그동안 미쿡의 경제봉쇄 정책으로 인해 사실상 1950년대에 멈춰있는 올드스쿨 국가인데 이제 미쿡의 자본이 흘러들어가게되면 내가 꿈에 그리던 올드스쿨 쿠바의 모습이 사라지는건 시간 문제일테니.. 아 어떡하지 마이너스 통장 만들어야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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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2015. 3. 19. 12:25 from 2015/03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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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상한 캐릭터, 엉뚱하면서도 무덤덤한 유머, 좌우대칭에 대한 집착, 화면 움직임보다 중요시하는 미장센. 이제는 골수 팬들을 끌고 다니는 중견 감독이 된 웨스 앤더슨의 트레이드마크죠 [바틀 로켓]에서부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까지 이어지는. 그가 사랑받는 이유는 종종 패션필름으로 불릴만큼 화려한 시각적 이미지도 있지만 무엇보다 자신만의 세상을 창조하는 이야기꾼으로서 들려주는 이야기가 느낌적인 느낌으로 뚜렷하게 남는다는겁니다. 웨스 앤더슨 월드의 주요 테마는 뭐같은 현실을 벗어나 자신들만의 왕국을 건설하고, 현실에서 부재한 관계를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복원하려는 것입니다 그 과정이 앤더슨 특유의 팬시한 이미지와 결합되어 현대판 동화로 보여지는거구요. [바틀 로켓]은 데뷔작인만큼 웨스 앤더슨 월드의 초기 원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 왕국을 마음껏 펼친는, 그러니까 작정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하는 최근의 작품들([문라이즈 킹덤]에서 그런 기미가 보이더니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로 정점을 찍었어요)에 비하면 밋밋하게 느껴지는게 당연하지만 그럼에도 세련미 넘치는 좋은 영화입니다 정말 그때 영화인가 싶을 정도로. 두개의 영상을 첨부합니다 하나는 예고편이고 다른 하나는 단편영화입니다. 이 작품은 원래 단편으로 제작이 되었는데 선댄스 영화제에서 호평 받고 제작비를 지원받아 장편으로 제작이 된 케이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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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들의 섬은 한진중공업 민주노조에 관한 다큐영화입니다. 제 생각보다는 작품의 시놉시스와 감독의 연출의도를 적는게 더 좋지 않을까 싶어 그대로 옮겨 적습니다. 영화 예고편이 없어 사진으로 대체할께요 2014년 40회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수상작입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보시기 바랍니다.


<시놉시스>

노동자들은 말한다. 자신이 처음 조선소로 흘러 들어왔을 때 품었던 꿈과 첫 월급의 기쁨, 자신이 만들었던 배에 대한 자랑, 노동자라는 자각과 새로운 싸움에 드높았던 기세 그리고 똘똘뭉쳐 하나가 되었던 서로의 마음들까지. 하지만 지금 한진중공업에 예전의 활기는 온데간데없다. 노동자들은 흩어졌고 싸움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함께 싸우던 34살의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열사라 이름 짓는 네 번째 죽음이다.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은 왜 이렇게 흩어지게 되었나. 그보다 왜 서로를 미워하는 마음까지 먹게 되었나. 그들은 스스로에게 묻기 시작한다.

<연출의도>

한진중공업 민주노조는 1980년대 후반 등장해 1990년대와 2000년대에 찬란한 투쟁을 이뤄왔다. 그 중심에 김진숙, 박성호 등의 노동자들이 있다. 그들에게 노동조합은 목숨을 걸고서라도 지켜야할 무엇이었고 실제로 그렇게 증명한 사람들(박창수, 김주익, 곽재규 등)을 떠나보냈다. 강성하던 노조는 무너지고 복수노조마저 생겨난 2013년 오늘. 80년대에 만든 민주노조를 또다시(형식적이 아닌 내용적으로도 민주노조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그들에게 왜 노동조합은 지켜야 하는지 그들의 삶에서 무엇이었는지 물어보려 한다. 그리하여 노동운동이 쇄락해가는 현재에도 여전히 민주노조를 지키려는 사람들을 조망하고 노동의 가치, 민주노조의 가치를 함께 이야기 나눠 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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