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목적지는 폴란드 바르샤바. 정처없이 걷다가 겨우 트럭한대 잡았는데 아저씨는 바르샤바까지는 안가신다고.. 내가 상관없다고 그러고 가시는곳까지만 태워달라고 부탁했다. 폴란드로 넘어가는게 어디냐..

폴란드 국경을 넘어 트럭 아저씨의 목적지에 다다른 후 또다시 정처없이 걸어가고 있는데 날씨가 흐려지면서 비가 조금씩 추적추적 내리고 해는 지고.. 도무지 차가 잡힐 기미가 안보이더라. 지명은 계속 바뀌고 해가 완전히 졌을때는 스왈키라는 조그만 동네에 도착을 했다.

이거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내가 잠시 패닉상태에 빠졌다가 오늘은 여기서 하루 머물고 가야겠다는 결정을 내렸는데 지금부터 사진도 별로 못찍을 정도로 엄청난(?) 상황이 발생하니 대부분 글로 풀어쓰겠음. 이해해 주시길.. 내가 에스토니아 베르누에서처럼 성당에 들어가 하룻밤 재워달라는 부탁을 할려고 성당을 찾고 있는데 어떤 여자애가 나한테 다가오더니 도움이 필요하냐고 묻더라. 내가 자초지종을 설명했더니 같이 방법을 찾아보자고 그러는데 하늘에서 나를 도우러 천사를 보낸줄 알았네.. 이 여자애 이름은 Diana. 같이 성당에 들어가 도움을 청했지만 매몰차게 거절당하고 디안나가 자기 친구들에게 부탁을 해보겠다며 여기저기 전화를 걸더니 친구한명을 찾았다고 그랬다. 마트에 들어가서 기다리고 있으면 자기친구가 와서 날 데리고 갈거라고 그러더라. 그러고는 자기연락처를 주면서 문제있으면 연락하라고 그러고 가버렸다. 고마워요 디안나. Dziękuję Diana! 여기까지는 순조로웠음.


디안나 친구와 접선하기로 한 시간이 다가왔는데 아무도 나한테 아는척을 안하더라. 시간은 흘러 마트가 닫을 시간이 되고 가드가 나한테 다가와 꺼지라고 그러는데 내가 친구를 기다리고 있다고 그러니까 그냥 닥치고 꺼지라고.. 아 슈발. 디안나한테 연락할까 하다가 마트 정문에서 조금더 기다려보기로 하고 기다렸는데 결국 아무도 안왔다. 시간은 이미 자정을 넘겨 디안나한테 연락하기도 뭐하고 그래서 다시 근처에 다른 성당을 디깅하러 갔다. 성당을 발견하고 성당과 연결된 집들에 불이 켜져있길래 기대를 가지고 가서 벨누르고 문은 두들겨보았지만 아무도 나오지를 않았다. 분명 인기척이 들리는데.. 오기가 발동해서 계속 벨누르고 문두들기고 있는데 저멀리서 싸이렌 소리가 들리고.. 설마.. 했는데 그 설마네.. 폴리쉬경찰이 신고받고 출동해서 나보고 뭐하는놈이냐고 캐묻고 나를 연행할려고 해서 내가 빠스뽀뜨를 보여주며 종교가 가톨릭이라 뻥치고 돈없다고 그러면 추방당할까봐 돈도 겁나 많다고 뻥치고 지금 이 상황에 대해서 해명하는데 알아듣지를 못해 진땀뺐네. 결국 영어를 조금 하는 경찰이 와서 자초지종을 설명했는데(물론 거짓말 보태서) 경찰이 너의 마음은 이해하나 호텔에 가서 자야된다고 그러더라. 그리고는 호텔까지 안내할테니 차에 타라고 그랬다. 말안들으면 좁밥될까봐 조용히 차타고 호텔앞에서 내린다음 들어가는척하며 눈치보다가 경찰이 가자 바로 발길을 바르샤바로 향했다. 히치하이킹을 성공할거라는 예상은 전혀않고 정처없이 달빛과 별빛을 벗삼아 걷고있는데 트럭한대가 멈춰서네..! 낮과 마찬가지로 바르샤바까지 가시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냐! 그리고 아저씨의 최종목적지에 도착해서 트럭에서 내릴려고 하는데 아저씨가 잠시 기다리라고 하시더니 트럭에서 내리셔서 나 대신 히치하이킹을 하시더라. 그리고는 어떤 폴리쉬아줌마의 차를 잡아주시고 떠나셨다. 아 너무나 감사합니다 아저씨! 아줌마는 다행히 바르샤바보다 더 멀리 가셔서 내가 무사히 바르샤바에 입성했다는.. 아 길고도 긴 하루의 멀고도 먼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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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빌뉴스로.. Darius씨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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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타고 가고 있는데 아저씨가 라트비아라고 말씀하셨다.? 진짜? 여권검사안해? 여행떠나기전 유럽연합은 그냥 자연스럽게 국경을 넘어 왔다리갔다리한다고 듣긴 들었는데 이 정도일줄이야.. 러시아에서 에스토니아 넘어올때 생각하고 긴장빡하고 있었는데.. 아무튼 정들었던 에스토니아 잘있어.. 반가워 라트비아! 트럭 아저씨가 알려준대로 트램타고 리가 시내까지 갔다. 물론 돈안내고 몰래.. 감사합니다 아저씨 담배 적당히 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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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들었던 에스토니아를 떠나 라트비아 리가로 가기위해 히치하이킹을 해봅시다. 신디, 베르누, 리가로 나눠지는 삼거리까지 월도프가 태워줬다. 고마워요! 자 이제 본격적으로 리가로 가는 차를 잡아야 되는데 이전처럼 쉽게 잡히지가 않았다. 해는 지고.. 어떻게 하지 메를라 아줌마집으로 다시 가서 하루 더 재워 달라고 그래야 되나.. 이러고 있는데 마침 옵티머스프라임 뺨치는 트럭이 멈춰섰다.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시는 아저씨였는데 계속 에스토니아어로 말씀하시고 담배피시고 말씀하시고 담배피시고.. 나는 계속 알아듣는척하고.. 사진 찍자고 그러니까 인상쓰시며 안된다고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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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님께서 주신 버스회수권을 이용해 버스를 타고 규호형이 일러준대로 도시외곽까지 갔다. 자 이제 두번째 히치하이킹을 해봅시다. 스케치북에 베르누라고 쓰고 가방에 걸은 다음 한 5분 걸었나.. 차가 멈췄다. 세상에.. 아이러브 에스토니안! 태워준 사람들은 첫번째 히치에 이어 역시 커플. 미안해요 이름이 생각이 안나네요. 아무튼 감사합니다. 사진도 못찍었네.. 뭐 아무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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