꺄올~ 극적으로 로마에서 카우치를 구했다. 사실상 로마는 아니고 로마로부터 40km 떨어진 네피라는 조그만 동네에 사시는 데이비드 형아가 그 구세주. 데이비드 형아는 이탈리 국기와 노트를 카우치서핑 방명록으로 사용하시는데 나 역시 떠나기전 글을 남겼다. 초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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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을 걷는데 광장 중심에 도인처럼 뵈이시는 분이 앉아계시더라. 서로 눈이 마주쳤는데 미소로 인사를 하시길래 나도 미소로 답했다. 그리고 그 분을 지나쳐 갔는데 뭔지 모르게 기분이 오묘한것이 다시 그 분 옆으로 돌아가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가니까 그 분이 먼저 나에게 말을 거셨는데 알고보니까 한국분. 성함은 임영희. 이 형님은 내가 그렇게 꿈에 그리는 남미와 인도를 여행하시고 유럽으로 넘어오셔서 이제 곧 한국으로 돌아가신다고 하시더라. 1년 6개월동안 돌아다니셨다고 하시던데 이분의 여행기가 또 기가막히고 코가막힘. 역시 세상은 넓디 넓다. 형님과 광장에 앉아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는데 내 여행기를 들어주시더니 가지고 계신 바나나와 과자를 주시고 또 밥을 사주시겠다며 나를 식당으로 데려가셨다.

배터지게 먹고 형님과 함께 잠시 로마를 걸었는데 진짜 신기한 인연들을 만났다. 첫번째 인연은 길을 물으려고 다가갔다가 알게된 아메리칸걸스. 이 친구들 한국에서 4개월동안 교환학생으로 공부했었다고 하던데 한국문화도 잘 알고 있더라 특히 강남스타일. 두번째 인연은 트레비 분수에서 만난 방글라데시 아저씨. 아저씨는 7년동안 한국에서 일하셨었다고 하시던데 그래서 한국말도 잘하시고 사장님 나빴어요 물어봤더니 사장님 착했어요 라고 답하셨다. 아 어떻게 오늘 만난 인연들은 다 이렇지.. 역시 알다가도 모를 이거시 인생. 영희 형님! 맛난 음식,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형님으로부터 받은 좋은 기운으로 남은 일정 무사히 마치고 귀국해서 찾아뵙겠습니다. 한국에서 꼭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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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에 갔는데 뭔가 큰 행사가 열린듯해서 주위 아무나 붙잡고 물어봤더니 뭔 50주년을 기념해서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가 열리는 날이라고 하더라. 정확히 뭐가 50주년인지는 모르겠으나 교황 할아버지나 한번 봐야겠다하고 광장에 들어가려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들어가기를 포기하고 저 뒤 외곽에 자리잡아 실시간 대형 스크린으로 비춰지는 교황 할아버지를 보면서 멍때리다가 잠들었다. 아무래도 노숙의 피로함 때문인듯. 잠시뒤 소란스러움에 깨니 미사가 끝나고 많은 사람들이 바티칸을 빠져나가더라.  그제서야 나도 바티칸에 발을 들여놨다. 바티칸에 오면 영혼이 맑아지려나 기대했었는데 뭐 이거 관광객들한테 치여 오히려 타락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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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세계의 머리, 영원한 도시 로마제국의 수도 로마. 사실 로마에 가면 관광지 로마도 로마지만 무엇보다 일상의 로마를 보고 싶었는데 카우치를 못구해 노숙하고 배낭 메고 다니다보니 너무 힘들어 더는 여기저기 못다니겠더라. 아 어깨 절단나는줄 알았네. 여행 초반때 생각나고 좋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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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에 이어 로마에서도 카우치를 구하지 못했다. 그래서 간만에 노숙했다 이틀밤을 기차역에서. 여행 초반때 생각나고 좋은데요!. 마지막 짤빵 할아버지는 기차역에서 만난 모험가 간지 라트비안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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