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Bologna to Roma. 중간에 승무원이 불쑥 나타나 표 검사하는 바람에 암모니아 냄새쩌는 기차안 화장실에 1시간 가까이 숨어있었네. 한국에 있을때 홍어 잘 안먹었는데 이제 잘 먹을수 있을듯. 뭐 어쨌든 로마 도착.

사실 피렌체 이전부터 생각했었던 두가지 루트가 있었다. 피렌체 이후 볼로냐, 베니스를 지나 슬로베니아로 넘어갈것인가 아니면 시간을 좀 더 투자해 로마, 나폴리를 지나 남부 이탈리를 돌아본 후 다시 북쪽으로 올라와 슬로베니아로 넘어갈 것인가. 고심끝에 결국 전자를 택해 바로 볼로냐로 왔었는데 모레나 누나와 친구분들이 왜 로마를 가지 않냐고 극성을 부리시더라. 그래도 나는 내 소신을 굽히지 않고 나만의 길로 갈려고 그랬는데 유신 아저씨의 말씀을 듣고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그래서 볼로냐를 잠시떠나 로마와 나폴리만 일주일 일정으로 다녀오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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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나 누나가 오늘 자기 친구들과 저녁약속이 있는데 같이 가자고 그래서 따라갔다. 약속장소로 향하는 도중 누나왈, "아마 한국사람 한분이 내 친구들과 같이 올지도 몰라. 그 분 친구분이 내 친구들과 친구인데 일 때문에 잠깐 내 친구집에서 머물고 계시나봐." 그 주인공은 곽유신 아저씨. 학생이실때 이탈리로 유학을 오셨었다고 하시던데 그래서 이탈리어도 잘하시고 이탈리 친구들도 많으신거 같으시더라. 지금은 사업차 잠깐 이탈리에 들리셨다고. 아저씨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굉장히 좋은 말씀도 듣고 그랬다. 짧은 만남뒤 헤어질때 모레나 누나왈, "용민이가 내일 우리한테 한국식 카레 만들어 주기로 했어. 놀러와."

다음날, 나는 예상치도 못했던 8인분의 카레와 밥을 만든다고 살짝 정신이 없었지만 (원래 예정은 5인분이었기 때문.) 실망을 안겨드릴수는 없기에 (특히, 유신 아저씨는 선약도 뒤로하고 오시는 거였기 때문.) 없는 실력 최대한 발휘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히 딱 8인분의 카레를 만들어냈다. 고추를 생각보다 좀 많이 넣어서 다들 맵다고 난리였지만 그래도 맛있다며 남김없이 드셔주셨다. 감사드립니다 친구들! 그리고 아저씨!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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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어디를 꼭 방문해야겠다 결심하고 돌아다니는것은 아니지만 볼로냐는 방문해야겠다 생각했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볼로냐를 다른 이탈리 도시들과 비교하면서 했던 말 때문에..  '피렌체는 관광객을 많이 상대해 닳고 닳은 구석이 있다. 로마는 불친절하고, 밀라노는 상점이 너무 많아 몸이 파김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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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냐의 카우치 플레이스는 모레나 누나네 집. 누나의 플랫메이트는 남친 스테파노 형아, 루마니안 소린 형아, 프렌치 펠릭스. 이 누나 영화배우 줄리안 무어 닮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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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in Hitchhiking from Firenze to Bolog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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