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할아버지와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도시 피사에 갔다. 피사의 사탑에 가니까 사람들 죄다 똑같은 포즈 (기울어가는 사탑을 받치고 있는)로 사진 찍고 있던데 처음으로 이렇게 사진찍으신분 찾고있습니다. 이 글 보시면 연락주세요. 꼭 만나뵙고 싶습니다. 외국분이실려나.

피사를 걸은후 근처 해변가 마리나 디 피사에 갔다. 하얀 자갈밭 해변과 푸르른 바다의 조화가 아름다운 곳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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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할아버지를 따라 볼테라에 갔다. 여기 알고 보니까 영화 뉴문 촬영지라고 그러던데 처음에는 전혀 모르는 동네여서 신선했다가 이 사실 알고 김빠졌음. 어쩐지 십대로 추정되는 친구들이 좀 많아 뵈이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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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할아버지께서 피짜 사주셨다 꺄올~ 감사합니다! 피짜의 원조인 나폴리 피짜는 아니지만 뭐 아무튼 드디어 이탈리 피짜를 먹어보네 내가. 역시 피짜는 이탈리 피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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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바 다음 목적지로 정한 곳은 피사지만 내가 지낼 곳은 피사가 아닌 컨트리사이드 빌리지 Montefoscoli. 여기는 피사로부터 약 45km 거리에 있는 조그만 시골동네인데 여기에 오게 된 이유는 단 하나. 피사의 모든 호스트들로부터 거절 메시지를 받고 좌절할려는 찰나 유일하게 승낙 메시지를 주신 분이 여기에 살고 계시기 때문. 안토니오 할아버지는 16살때부터 여행을 시작하셔서 지금까지도 틈 나실때마다 여기저기를 들쑤시고 다니신다고 하시던데 젊으셨을적 모험담을 들어보니 장난 아니시네. 특히 수많은 국가중 과거 사회주의나 독재정권이 들어섰던 나라들의 딱 그때 그 시기 여행 모험담은 진짜 장난 아님. 촌나 간지. 나도 안토니오 할아버지처럼 장난아니고 싶다.

Montefoscoli는 우리나라의 시골동네와 다를 바 없이 대부분의 젊은 사람들은 도시로 일하러 떠나고 노년층 분들이 많으시더라. 안토니오 할아버지께서 청년층에 속하시는것 같았음. 이 동네의 중심이자 미팅포인트인 조그만 주점에는 항상 아침과 저녁에 이 동네 주민 분들께서 모이셔서 수다 떠시는데 갑자기 어디서 듣보잡인 아시아 꼬맹이가 나타나서 설치고 있으니 신기하셨는지 막 이것저것 물어보시고 커피도 사다주시고 아이스크림도 사다주시고 맥주도 사다주시고 토스카나 시가도 주시고 아이고 감사합니다. 내가 여기 오게 된건 하늘의 뜻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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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자가 제노바에서 사용할 수 있는 버스티켓을 줘서 일단 제노바의 끝 언저리에 있는 동네 나르비까지 버스 타고 고고씽.

히치하이킹 할 포인트를 찾으러 걸어가는데 해안가 도로다 보니 경치가 너무 좋아 나도 모르게 계속 걸어갔다. 마을 두세개 지난거 같은데.. 뭐 아무튼 계속 걸어가는중 기차길이 어디선가 나타나고 문득 바로 이전 히치하이킹때 기차무임승차로 이탈리에 넘어온것이 생각나 다시 한번 시도해볼까 말까 한 3분정도 고민.. 결국 악마의 속삭임에 넘어갔다.

일단 기차역 게시판에 붙어있는 모든 기차의 종류, 시간, 경유 및 종착역을 세밀히 분석 후 지난번의 경험에 대입해 본 결과 몇가지 후보가 나왔는데 그 중에서도 우선순위는 당연히 시간이 빠른순. 그리고 드디어 기다리던 기차가 왔다. 시험의 순간에 오르는 순간이다. 아 존나 떨리네.. 과연 내 예상이 적중할까 아니면 여기서 좁밥될까.. 모 아니면 도.. 성공이냐 실패냐.. 확률은 반반..

1차시도 성공. 하지만 여기서 안심 할 수는 없다. 행운이라는 경우의 수가 있으니.. 다음코스는 전세계 여행자들의 핫스팟으로 각광받고 있는 친퀘테레를 지나는 코스. 기다리던 기차가 왔다. 다시한번 시험대의 순간에 오르는 순간. 과연 내 예상이 또다시 적중할까 아니면 여기서 좁밥될까.. 모 아니면 도.. 성공이냐 실패냐.. 확률은 반반.. 결과는.... 성공.

2차시도까지 성공했다고 역시 안심할 수는 없다. 끝까지 긴장을 늦추면 안된다. 그래도 내 패가 맞았다는것이 확신이 되는 순간이다. 마지막 코스. 기다리던 기차가 왔다. 확실하지 않으면 승부를 걸지 말라.. 성공한다에 내 손목아지 건다.. 결과는.... 내 손목아지 무사함. 으하하하 이탈리 기차의 허점발견! 앞으로 이탈리에서의 이동수단은 기차가 될듯. 그나저나 간만에 짱구 굴리고 긴장 지대로 했더니 너무나 고단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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