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너무 친절한 네덜란드 아저씨(성함 까먹었음), 너무 유쾌한 포르투갈 청년들 발데마르, 데이비드, 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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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한테 먹힐뻔해서 쇼크먹고 오큐파이텐트에서 덜덜떠며 하루밤을 보내니 내가 또 나약해져 한국사람이 보고싶고 김치가 먹고 싶더라. 그래서 오랜만에 한식당 찬스를 쓰기로 결심하고 인터넷을 디깅디깅디깅. 4개의 한식당을 찾아서 주소적고 지도상 위치를 머리속에 대충 스캔한다음 출발했다. 첫번째로 찾아간 곳에서는 매몰차게 거절당하고 두번째로 찾아간 곳이 '화원'이었는데 다행히 사장님께서 내 처지를 이해해주시고 너무나 따뜻하게 대해주셨다. 그리고 지친 어린 나그네를 위해 쉬어갈 수 있는 장소도 제공해주셨다. 밥 정말 맛있게 잘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장태섭사장님, 박성혜사모님! 암스테르담에 놀러가서 흰쌀밥에 김치가 그리우시면 여기 가세효!

사장님께서 하루밤 쉬어갈 수 있게 제공해주신 장소는 바로 사모님의 막내동생분이신 박지혜 누님과 남편분이신 김범준 형님댁. 내 처지를 아시고는 정말 많은것을 퍼다주셨다. 당분간 밖에서 지내도 굶어죽지않을 각종 식량과 심심할때 읽을 책들, 그리고 내손을 추위에 따숩게 보호할 장갑까지.. 덕분에 내 배낭은 무거워졌지만 마음은 너무나 가벼워졌네요. 너무 감사합니다! 모두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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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 씬씨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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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집에서 나와 정처없이 걷다가 오큐파이 텐트를 발견했다. 오큐파이는 자본주의의 병폐인 부익부 빈익빈 현상에 열받은 미국 시민들의 월가 점령 시위를 시작으로 전세계에 불이 붙은 운동이라 나같이 뭐없는 여행자를 분명 재워줄거라는 생각에 내가 일단 상황을 지켜볼려고 근처 벤치에 앉아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내가 없어보였는지 무리의 리더처럼 보이는 사람이 다가와서 말을 걸더라. 자초지종을 설명하니까 예상대로 재워줬다. 감사합니다 오큐파이 암스테르담 지점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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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에 도착해서 일단 카우치서핑 호스트에게 답장이 왔나 확인해보니 다 거절. 어떻게 하나.. 일단 동네 한바퀴하면서 생각을 정리해보자 하고 걷고 있는데 누군가 말을 걸었다. 세르비아 사람이었는데 내가 일단 경계를 늦추지 않고 토킹어바웃. 대화도중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성팍 얘기 덕분에(?) 내가 경계심 따위는 개나 줘버리고 어느새 이 사람 집 소파에 앉아있네.. 계속 대화를 나누다가 시간이 점점 지나 늦은 밤이 되고 결국 하룻밤을 머물기로 했다. 이렇게 오늘 하루도 무사히 추위를 피해 따스한 보금자리에서 잠을 잘 수 있게 되었구나 역시 이거시 여행의 묘미지! 이러면서 잠자리에 누웠는데 세르비아 사람이 내 옆에 등을 지고 눕더라. 뭔가 묘한 느낌이 나는거시 내가 돈비레이트긴장하고 있는데 잠시 뒤에 코골이를 하고.. 뭐야 그냥 자는거였구나 하고 긴장풀려 꿈나라에 갈려고 하는 순간! 갑자기 이 인간이 돌아눕더니 내 몸을 더듬기 시작하고 내가 일단 참고 어떻게 하나 지켜보는데 손이 점점 내려오더라. 아 뭐야 썅! 퍽유하고 바로 짐싸서 나왔음. 정신적 충격에 휩싸여 멍때리며 암스테르담의 밤거리를 걷다가 정신차리고 생각해보니 여기는 모든게 합법인 네덜란드.. 아 내가 살다살다 호모한테 먹힐뻔하고 역시 한치 앞도 알 수 없는게 인생인듯. 너무나 충격적인 경험이라 당황해서 사진도 못찍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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