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도 말했지만 루디 할아버지는 카우치서핑 베테랑 호스트셔서 항상 전세계 여행자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데 역시나 내가 돌아온 다음날 메히꼬 청년 알레한드로, 가르시아가 왔다. 그리고 지난번 포스팅 보셨으면 알만한 영국친구 탐은 이 근처에 친구가 살아서 거기로 거처를 옮겼지만 가끔씩 할아버지 집에 놀러온다고 하던데 마침 놀러왔다. 메히꼬 친구들 지금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미술 공부중이라고 하던데 스페인가면 좀 재워달라고 그래봐야겠음.

그리고 나는 당분간 할아버지 집에서 지내기로 했다. 지금 유럽 날씨가 돈없이 여행하면서 잘 곳 못구해가지고 노숙하기에는 입돌아가서 좁밥되기 딱 좋은 날씨라 내가 조심스럽게 할아버지께 좀 오래 머물러도 되냐고 부탁드렸는데 존내 쿨하게 수락하셨다. 그대신 나는 할아버지의 집안일과 잡일을 도맡아서 하기로 했다. 지금 할아버지와 나의 관계는 배트맨앤로빈, 메리와피핀, 남철남성남, 서수남하청일 간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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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입국실패라는 악몽같은 경험에 패닉상태에 빠져 내가 웃는게웃는게아니야 또 내가 걷는게걷는게아니야 그냥 만사가 귀찮아 칼레 기차역에서 이틀동안 노숙하다가 이게 또 너무나 추워 내가 좁밥될거 같길래 다시 이성을 되찾고 맥가이버 베어그릴스 정신으로 작전변경착수. 지도를 보니 칼레에서 벨기에 브뤼셀까지 생각보다 가깝던데 마침 지난번 루디 할아버지께서 언제든지 놀러와도 된다고 말씀하셨던게 생각나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그래도 그냥 무작정 다시 찾아가기는 뭐해서 쪽지를 날리니 역시나 쿨하게 오케이. 칼레는 조그만 동네라 히치하이킹하기가 쉽지 않아서 이거 오늘 안에 갈 수 있나 했지만 오늘 안에 갔다 어떻게.. 고마워 리로이! 할아버지 집에 도착하니 환영플랜카드가 써져있는데 내가 눈물날뻔했다.. 그리고 일용할 양식에 또 눈물날뻔했네.. 감사합니다 루디 할아버지! 당분간 또 신세좀 지겠습니다. 영국 따위는 이제 잊어야지.. 아 그래도 내가 지성팍형아 맨유 현역으로 뛸때 올드트래포드 가보고싶었는데 완전 울트라캡숑 까비.. 잊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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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입국실패. 영국입국심사가 워낙 까다로운건 여기저기에서 주워들어 어느정도 난관을 예상했지만 설마 입국거절을 당할 줄은 몰랐다. 이유는 돈과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표가 없다는 것. 이럴 경우를 대비해 준비한 위장용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보여주며 돈 많고 인터넷 메일에 비행기표 있다고 거짓말하며 우겨봤지만 소용없었다. 더 이상 뭐라 변명해도 먹히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 완강했다. 마침 심심했는데 너 잘 걸렸다 표정처럼 보였다. 입국 심사대 옆에 몇시간동안 방치되어 움직이지도 못하고 앉아있다가 갑자기 따라오라고 해서 어디론가 가서 지문찍고 심문당하고 다시 방치되어 앉아있는데 내가 마치 테러리스트라도 된거 같은 기분이 들더라다. 별의별 생각이 들었다. 이제 어떻게 하지.. 어디로 가지..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 가족들, 친구들이 보고싶다.. 한국으로 못돌아가면 어떻게 하지.. 내가 왜 무전여행을 선택했을까.. 힘들다.. 외롭다.. 두렵다.. 무섭다.. ...... 결론은 모르겠다 어떻게든 되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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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으로 넘어가기 위해 프랑스 제일 윗동네 칼레로.. 모두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성함들이 기억이 안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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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는 알제리 청년 야니스의 집에서 지냈는데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브라질에 같이 놀러가자는 얘기가 나오고 얘기하는 중간 중간 프랑스 미녀 앵커로 소문난 멜리사 도리오 동영상 계속 보고 뭐 그랬다. 고마워 야니스! 브라질 가서 멜리사 도리오 같은 여자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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