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서 말했지만 루이 형님은 현재 여행다큐를 찍는 중이신데 내가 이 형님 다큐에 출연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오늘 촬영에 들어갔다. 촬영전 얘기를 들어보니 총 네개의 시퀀스로 구성하셨고 그 중 무려 세개의 시퀀스를 오늘 한꺼번에 촬영한다고 하시더라. 첫번째 시퀀스 컨셉은 손님으로 초대된 내가 초대해주신 분들을 위해 감사의 표시로 음식을 만들어 대접해드리는것인데 고민할것도 없이 한국전통음식 비빔밥으로 결정하고 재빠르게 뚝딱 만들어냈다. 두번째는 비빔밥을 맛있게 먹으며 온갖 난발하는 베리 딜리셔스 리액션 받아주고 노가리 까고 놀기. 세번째는 호스트와 함께 마드리드 시내를 돌아다니며 형식적인 도시 칭찬 날리는데 가식적인 웃음이 포인트, 그리고 일몰과 함께 마무리. 긴장 빡하고 되지도 않는 영어 쏼라쏼라대며 손발오글 발연기 펼친 그야말로 혼신을 다한 하루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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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에서는 세친구 루이, 파블로, 디에고의 집에 머물고 있는데 그중에서 나를 초대한 루이 형님은 단편영화 및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 현재 전세계의 특별한 여행자들에 관한 다큐를 구상 및 촬영중이다. 이 형님께서 나를 흔쾌히 초대한 이유가 내가 무전여행자이자 이 형님과 공부한 전공이 같다라는 점 때문(내생각이지만). 뭐 아무튼 마드리드에 머무는동안 이 형님의 다큐 촬영 작업에 내가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드리기로 했다. 그것은 다름아닌 내가 촬영대상이 되어드리는것. 아 긴장되네.. 조만간 촬영 하실거라고 하니 대책없이 타서 뻑덥된 내 피부 좀 관리해야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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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겨우 도착한 톨레도에서는 마뉴엘 아저씨 집에서 신세지기로 했다. 톨레도에서 굉장히 오래 사셨다고 하시던데 그것을 증명하시듯이 거리에서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인사하시고 펍에서 맥주와 안주도 공짜로 얻어먹고 그러시더라. 그리고 내가 아저씨의 첫번째 카우치서핑 손님이라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너무나 잘해주셨음.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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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야에서는 호세아저씨 집에서 신세졌는데 너무 더워서 대부분의 시간을 아저씨 집에 짱박혀 지냈다.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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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즈 형님의 몸속에는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 이게 무슨 얘기냐면 이 형님의 할아버지께서 한국분이신데 함흥출신으로 일제 강점기 시절 1920년경에 한국을 떠나 상하이를 거쳐 프랑스로 넘어가셨다고 하시더라. 할아버지와 그때그당시 사진들을 보여주셨는데 더 대박인건 할아버지께서 프랑스 신문매체와 하신 인터뷰 녹음본. 인터뷰는 당연히 불란서말로 하셔서 내가 알아듣지 못했지만 블레이즈 형님이 옆에서 친절하게 하나하나 빼먹지 않고 모두 통역을 해주셨다. 책이나 티비를 통해서만 알았던 근현대사 이야기를 진짜 그 당시 사람의 인터뷰로 전해 들으니 아 뭔가 굉장히 신기한데.. 타임머신 타고 과거로 돌아간 기분이랄까. 뭐 아무튼 외모는 다르지만 같은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는 형님과 제대로는 아니지만 한식을 흉내낸 한식을 만들어먹었다. 특히 이 형님이 만드신 김치가 한국김치와는 다르지만 너무나 맛있고 무엇보다 이렇게 오랜만에 김치 먹으니 좋은데요!? 그리고 떠나는날 굶지 말라며 주전부리들을 챙겨주셨다. 감사합니다! 한국 꼭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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