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트하우스 모모에 갔습니다. 사진계 거장 세바스티앙 살가두의 이야기인 다큐영화를 보기 위해서 였는데요 내용은 예상가능하듯이 세바스티앙 살가두의 지난 40여년간의 사진여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거장이라고 불려지는 사람의 일대기를 담은 지루한 다큐영화겠지 냉소를 흘릴수도 있어요 그런데 말입니다 연출자가 빔 벤더스라면.. 그런 냉소를 흘릴겨를이 어디 있습니까 닥치고 봐야죠 당연히. 영화를 보면서 마치 사진전을 보러온 것 같은 기분이 들 수도 있을 겁니다 작가 본인과 그의 아들, 그리고 빔 벤더스라는 거물급 큐레이터에게 직접 안내를 받으면서 말이죠. 세바스티앙 살가두 영감님과 부인이신 렐리아 여사님은 굉장하신 분들이더군요 사진작업은 당연히 말 할것도 없고 더 대단한신건 25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살면서 몇 그루의 나무를 심었을까 생각해보면 손에 꼽을까말까 하잖아요 그런데 이분들은 아예 숲을 만드셨어요 브라질에. 하 참 안그래도 브라질에 꼭 가야될 이유가 너무 많은데 하나 더 생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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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시대가 시대인지라 냉전시대 에스피오나지 장르의 영화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보이는 적들이 없는데 무슨 스파이활동을 합니까 체제나 이념을 뛰어넘는 개인의 고뇌가 어디 있냐구요 기껏해야 내부의 적들을 만들어서 서로 찌지고 볶고 난리 치거나 테러리스트 소탕이 전부인거죠. 하지만 꼬레아라면 가능합니다 세상이 제아무리 변했어도 여기는 아직 냉전시대니까요. 슬퍼해야되는 현실이지만 느낌적인느낌으로 봤을때 여전히 너무나 매력적인 소재임에는 틀림없습니다 21세기에 냉전시대 에스피오나지 공식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사람들이라뇨 와우. 베를린의 불법무기밀매 현장에서 북한요원과 남한요원이 맞닥뜨리고 남한요원은 북한요원의 뒤를 캡니다 그동안 북한요원은 아내가 망명을 시도하고 있다고 의심하죠 그리고 김정일 사후 급변하는 북한상황까지. 이렇듯 베를린은 전형적인 에스피오나지 공식을 따라가는 영화입니다. 다만 등장인물들의 성격심리고뇌를 묘사하는 여유는 별로 없어요 빠른전개와 할리우드액션 저리가라 통쾌한 충무로액션이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죠. 왜긴요, 베를린은 우리의 액션키드 류승완의 영화잖습니까. 그렇다고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을 느낄 수 없는 건 아닙니다 워낙에 출중한 배우들이니까요 한석규의 영어연기가 조금 어색한것과 하정우의 먹방이 없는게 아쉽긴 했지만.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얘기지만 언젠가는 꼭 베를린에서 잠깐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요 이 영화를 보니 다른 이유가 추가되어 더 그러고 싶네요 전지현같은 북한여자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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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희 Our Sunhi (2013)

2015.01.15 16:57 from 2015/01

간만에 한국영상자료원에 갔습니다. 아시는분들은 아시겠지만 여기는 매일 다양한 많은 영화를 상영해줍니다 그것도 공짜로. 존나 짱이죠? 집이랑 가까우면 매일매일 놀러갈텐데 아쉽습니다. 뭐 아무튼 이번에 본 영화는 우리 선희 입니다. 언젠가부터 홍상수 영화를 보고 있으면 자연스리 그냥 피식 웃음이 나와요 이십대후반부터인가 아니 어쩌면 삼십대로 접어든 최근 같기도 하고.. 그전까지는 억지 웃음을 많이 지었었어요 겉으로 좋아하는척 했던거죠 그 왜 그런거 있잖아요 홍상수 영화를 좋아한다고하면 영화좀본다고 하는 그런 허세말이죠. 그럼 이제는 진짜 좋아한다고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그것도 아닌거 같습니다 지금의 느낌적인느낌으로 홍상수 영화들을 다시 모두 봐야될거 같아요. 아마 좋아하지는 않을거예요 그냥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거죠 사실 저는 액션영화를 더 좋아하거든요. 쓸데없는 얘기가 길었네요 영화 얘기를 할께요. 세남자가 같은 한 여자인 선희를 보고 만나고 듣고 느끼고 기억하고 지멋대로 규정지었다가 결국에는 모르겠다로 끝나는 이야기입니다. 대단하고 무서운 여자입니다 남자세명을 그것도 서로 다 아는 사이의 남자들을 자기 손아귀에서 가지고 놀아요. 팜므파탈인듯 팜므파탈아닌 팜므파탈같은 선희는 인정하기는 싫지만 그래요 인정합니다 남자들이 좋아할만한 여자죠 예쁘고 착하고 내성적이고 머리좋고 때로는 용감하며 가끔은 또라이같은. 아 왜이리 우리 남자들은 다들 보는눈이 비슷하고 바보같을까요. 영화에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끝까지 파봐야 끝까지 파봐야 가는거고 끝까지 파봐야 가는거고 끝까지 파고 가고 끝까지 파고 가야 나를 아는거잖요 그죠? 그러고 끝까지 파고 가고 그래서 끝까지 파고 가고 끝까지 파고 끝까지 파야 아는거고 끝까지 파야.. 아마 모를거예요 우리 남자들은 바보라 끝까지.. 술이 땡기네요 술맛은 잘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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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친구 조광현이가 항상 저를 챙겨주는 덕분에 연극영화 문화생활을 전반적무료교육처럼 받고 있는데요 오늘도 괜찮은 영화가 있다며 연락이 왔습니다. 여행영화라 제가 좋아할지도 모르겠다고 그러더군요. 미라클 여행기. 제목만 보고 혹자들은 여행의 낭만, 설렘, 행운을 기대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인투더와일드처럼 광활하고 멋진 풍경이 나오면 금상첨화겠죠.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기대와는 조금 다른 여행기가 펼쳐집니다. 갈팡질팡 삶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청년백수 미라가 현실도피반, 호기심반 여행을 떠나요. 어디로 가냐구요? 제주도 강정마을이요. 개인적으로 이런 정치적 이슈를 다룬 다큐영화를 썩 좋아하지는 않아요 그렇다고 싫어하지도 않습니다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니까요. 다만 한쪽으로 너무 치우쳐서 정치색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이 전의 몇몇 다큐를 보고 조금 거부감이 들었을 뿐이죠. 이 영화를 보면서 그런 거부감은 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쏠림과 대치보다는 소통과 이해의 메시지를 많이 느꼈거든요. 보고있으면 가슴이 아픕니다 강정마을 사람들은 오죽하겠어요 환경은 물론 가정까지 파괴가 되었으니. 그래도 꿋꿋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주인공 미라도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느꼈을겁니다. 제 예상은 적중했어요 영화가 끝나고 관객과의 대화시간에 그런 얘기를 했거든요. 아 물론, 저도 열심히 살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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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2015.01.09 10:42 from 2015/01

해피뉴이어 리프레쉬 북한산 등반. 아이젠 안가지고 가서 트리플악셀 존나 했네요 겨울철 산행은 꼭 아이젠을 지참하세요. 역시 마더네이쳐앞에 우리 인간은 좁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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