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질주]가 돌아왔습니다. 어느새 7번째 작품이네요. 속편이 나올 때마다 더 커지고 더 놀랍고 더 시끄럽고 더 가차없고 더 짜릿한 볼거리를 제공해왔는데 이번에도 역시 역시는 역시네 역시야 역시고말고 입니다. 너무 물량공세로 승부하는거 아니냐 하시는 분들을 위해 변명해 드리자면 [분노의 질주]는 첫 작품이 나왔을때부터 그럴 기미가 다분한 영화였습니다. 스토리? 캐릭터들의 감정선? 시퀀스별 연결 구조? 그 무엇보다 중요하건 강렬한 엔진소리로 무장한 화끈한 슈퍼카들의 무한질주 레이싱 액션 즉, 얼마나 더 빠르게 간지나게 끝장나게 달리느냐 뿐입니다. 거기에 시리즈가 무려 7편씩이나 거듭되다보니 더 나은 뭔가를 보여줘야겠다는 강박증이 생기는게 당연할거구요. 음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이제는 거대해짐을 넘어 비대해진 느낌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LA 뒷골목 레이싱 범죄 액션물에서 벗어나 전세계를 누비며 범죄자들을 소탕하는 슈퍼히어로물로 판을 키웠으니.. 하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업그레이드를 해야되는게 시리즈의 숙명 중 하나 아니겠어요. 살면서 한번도 보기 힘든 슈퍼카들, 간지나는 짜릿한 액션, 전세계 수많은 명소는 확실히 우리의 아드레날린을 자극하며 대리만족하게 해줍니다.


이번 7편은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막을 내립니다. 아시다시피 [분노의 질주] 오리지널 멤버인 폴 워커가 더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죠. 앞으로 이 시리즈가 계속된다 하더라도 더이상 그를 볼 수 없습니다 영화상에서도 그는 가족을 위해 은퇴를 한다고 설정이 되었구요. 그를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보내는 헌사인 엔딩을 보고 있으면 먹먹해집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7편까지 제작이 될 정도로 흥행보증수표임에는 자명한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할리우드라면 어떻게든지 시리즈를 이어가고 싶을거고 또 그렇게 하는게 어렵지도 않을겁니다 이번에도 열린 결말로 끝내는 것을 보고 냄새가 나더군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여기서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하고 그게 저 혼자만의 바람은 아닐거예요. 폴 워커가 없는 [분노의 질주]라니.. 이건 팥 없는 붕어빵과도 같은 그 무언가란 말입니다. 그래도 계속 제작된다면 뭐 당연히 찾아볼테지만요. R.I.P Paul 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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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영화감독들의 원대한 꿈은 소위 입봉이라하는 첫작품을 만든 후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 때를 기다리는 것일 겁니다 그 때가 되면 자신이 항상 꿈꿔오던 창작물을 딱 자기가 하고싶은대로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죠. 이 때는 입봉과는 또다른 일종의 퀘스트일 겁니다 넥스트 레벨로 가기위한. 오롯이 자신만의 세계를 보여 줄 수 있는 기회고 결과물이 걸작이냐 졸작이냐에 따라 위상이 또 다시 달라지니까요. [새벽의 저주][300][왓치맨]으로 입지를 다진 잭 스나이더에게는 [써커 펀치]가 그 때의 작품입니다. 결과는 어땠느냐.. 처참했죠. 아마도 그는 이전의 성공에 취해 과신을 했던 거 같아요. 전 애초에 스토리를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전의 작품들이 화려한 영상을 선보였기에(그는 광고감독 출신) 시각적 쾌락에 잔뜩 기대를 했었죠 그리고 다시한번 깨달았습니다 기대는 안할수록 좋다는 것을. 아주 별로다라는 늬앙스는 아니예요 우리의 주인공과 친구들이 메이드복을 입고 나와 펼치는 액션은 남성들의 성적 판타지와 더 나아가서는 여성들의 페미니즘을 충족시켜줄 수도 있거든요 다만 에피소드 각각의 분위기와 액션에서 차별성이 느껴지지 않으니 조금 지루할 뿐인거죠. 뮤직비디오나 비디오게임 감수성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딱인 매니아 영화입니다. 확실히 잭 스나이더는 이 작품 이후 각광을 못받는 느낌이 들어요 최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게 붙어 [슈퍼맨]을 리부트하며 재기를 노리는 듯 하지만 딱히 기대가 안되는 이유가 그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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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살고 있는 땅밑에 천연가스가 묻혀있답니다 지구를 오염시키는 석유와 석탄에 비해 상대적으로 깨끗한 대체자원이라네요 게다가 땅을 파게 해주면 거액의 돈도 준다고 합니다. 굉장히 땡기는 제안이죠 일말의 고민도 필요없는. 그런데 말입니다 그 결과로 여러분의 터전이 심각하게 오염되고 손상된다면 또 얘기가 달리 들리시겠죠. [프라미스드 랜드]는 자원 개발과 환경 보호라는 익숙한, 어쩌면 해묵은 주제를 얘기하고 있어요. 즉, 무분별한 자원 개발은 환경 파괴를 야기시키는 나쁜 일이고 양심을 지키려는 주민들은 이에 반기를 빡 끝. 어때요 간단하죠? 정답이 예상되니 조금은 지루할 수도 있겠다는 각오로 영화를 보게 됩니다. 그런데 이게 예상만큼 간단히 흘러가지를 않아요. 환경 파괴는 당연히 나쁜 일이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거기에 수긍을 하지는 않습니다 경기 침체로 인해 집안 상황이 좋지 않은 주민들이 거액의 보상금에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게 단순히 도덕윤리적 문제가 아님을 얘기하죠. 영화는 양측의 입장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여주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관객들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들어요. 자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여기에 답하기에는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이런 난개발로 인한 개발업자와 현지주민 양측의 대립은 현재 전세계 어디건 발생중이고 우리 한국도 예외는 아니죠. [굿 윌 헌팅]으로 감동을 선사했던 구스 반 산트 감독과 맷 데이먼이 다시 만난 작품입니다. 뭐 더이상 말이 필요없는 조합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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