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안좋은 관계로 하루종일 집에서 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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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딸의 무한배려로 2주동안이나 오딸집에서 편하게 지냈는데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이 온 것 같아 서둘러 짐을 싸서 나왔다. 떠나기 전날에 오딸이 마지막날이라고 김치볶음밥 만들어주고 떠나는 당일에는 컵라면과 초콜릿 챙겨주고 막 헤어질때는 간지나게 싸나이포옹하고 쿨하게 헤어졌다. 여기까지는 정말 괜찮은 상황극이었음. 아우토반에서 나를 태워준 친구는 그레고. 그레고가 도르트문트 근처에 있는 휴게소까지 태워줬는데 여기까지도 괜찮은 상황극이었음. 문제는 여기 휴게소부터인데 뻥안보태고 10시간동안 차 한대가 멈추질 않네.. 거기에 비까지 내리고.. 오늘은 가망이 안보여 내일 시도하기로 하고 휴게소 식당에 들어가 하룻밤 지낼수있냐고 양해를 구했지만 매몰차게 나가리. 심지어 폴리스에 신고해서 해명한다고 진땀뺐네. 비만 안내리면 어떻게 노숙해보겠지만 아 역시 마더네이쳐 앞에 우리 인간은 좁밥임. 내가암. 시간은 계속 흐르고 비바람속에서 추위에 떨며 12시간 가까이 서있으니 정신이 혼미해지고 몸이 으슬으슬한게 내가 쏱될거 같길래 결국에는 다시 오딸네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정을 내렸다. 다행히 빌레펠트로 가는 차를 생각보다 빨리 잡아서 오딸집으로 무사컴백했네요. 오딸.. 염치없지만 조금만 더 신세질께.. 아 여행하면서 또 이런적은 처음이라 내가 지금 패닉상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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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레펠트에서는 주말마다 주차장을 통째로 빌려 플리마켓을 연다고 해서 내가 간지체크하러 가봤다. 구석구석 뭐 되는거 없나 디깅하는데 오딸이 저멀리서 어떤 할머니와 은밀하게 딜하더니 담배파이프를 가지고 오더라. 여러분 지나친 흡연은 건강에 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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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딸이 새해를 맞아 이발을 했다. 그리고 집에 와서 라면을 먹다가 맘에 안든다며 자기가 머리 짤랐다. 뭐 그랬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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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0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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